프리랜서 일기

나의 블로그 탐구생활, 숫자에 대한 집착 편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0. 22. 06:49

남자는 매일같이 숫자에 매달려요.
그게 다 블로그 때문이예요.
이른 아침 제일 먼저 블로그에 접속하고 나면 우선 밤 사이 방문자 수를 살펴보게 되요.
내가 자는 사이에도 얼마나 방문자가 있었나를 보는거예요.
자는 동안에도 이미 천명은 넘어섰으면 하루가 기분좋게 시작되는 느낌이예요.
일단 하루 출발이 든든하거든요.
하지만, 이런 맙소사!
방문자 수가 얼마 되지 않으면 아침부터 긴장하게 되요.
이래가지고 파워블로거 소리 들을 수 있겠나.
가일층 분발할 것을 다짐하며 오늘 포스팅할 거리들을 부지런히 찾게 되요.

뉴스검색도 하고 검색어 순위도 살펴보다가, 이거다 하는 아이템이 눈에 띄어요.
아이템 찾기에 성공하면 절반은 쓴거나 다름없어요.
부지런히 글을 써서 블로그에 올려요.
일단 새 글을 올린 다음부터는 방문자 수를 계속 들여다보게 되요.
새 글 올린 날은 방문자 수가 몇만 정도는 되기를 원해요.
전에는 쉽게 가능했고, 글 하나로 수십만 조회수 올린 적도 자주 있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쉽지 않아요.
하루 방문자 수 몇만 되는 날은 선전한 날이예요.
8월 방문자 수는 60만을 넘었었는데, 9월에는 33만에 머물렀네요.
이번 달은 다시 회복될 것 같기는 한데,
이래가지고는 월 방문자 100만 시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는 뻥이 될 것만 같아요.



아무래도 MB 지지율이 올라가면서 시사블로그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 같아요.
전에 같지 않은 분위기가 느껴져요.
제길헐! 다들 선덕여왕 글만 보고, 골치아픈 시사 얘기는 안보려 하나봐요.
시사블로그 좀 잘해보려는데 지지율이 올라가서 찬물을 끼얹다니,
아무튼 도움이 안되네요.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 동시에 다음뷰로도 발행을 해요.
뭐니뭐니해도 다음뷰에서 베스트로 올라야 방문자 수가 크게 늘어날 수 있어요.
가끔씩 다음 초기화면에라도 배치되면 물론 쌩큐죠.
그래서 다음뷰에서 추천 수가 얼마나 되고 있는지 지켜보게 되요.
틈틈이 다음뷰에서의 구독자 수도 얼마나 늘었는지 살펴보게 되요.
구독자 수가 많이 늘어난 날은, 어쩐지 든든해진 기분이 들어요.

아, 다음뷰에서 빠트릴 수 없는 숫자가 있어요.
다음뷰 랭킹이에요.
오늘 현재 전체 152,696명 가운데 랭킹 20위로 떠있어요.
이 정도면 초상위권이지만, 몇 달전 랭킹 위젯을 달았을 때는 4위였는데,
시사블로그가 너무 밀리는 것 같아 잠시 우울해져요.

하지만 즐거운 숫자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블로그 수익을 확인하는 일이예요.
먼저 구글 애드센스 수익을 확인해요.
하루 수익이 몇십달러 나온 날은 괜찮은 날이예요.
조금 더 열심히 하면 자유로운 전업 블로거라도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10달러도 안나온 날은,
이래가지고 어디 전업 블로거 꿈을 키울 수 있겠나,
다시 분발을 다짐하게 되요.
더 부지런히 블로그를 할 것을 맹세해요,
사람을 분발하게 만드는 자극 가운데는
경제적 자극이 역시 으뜸인 것 같아요.

이어서 알라딘 책광고 수익도 확인해요.
책 소개하는 광고라서 실은거지, 큰 돈 기대는 안해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한달 수익이 몇만원 밖에 안되다니....
하지만 그냥 적립금으로 기분좋게 책을 사기로 마음먹어요.

그리고 매달 초면 궁금해지는 숫자가 또 있어요.
다음뷰 AD 지난 달 수익정산이예요.
지난 한달동안 블로그를 얼마나 부지런히 운영했고,
얼마나 호응을 얻었느냐에 따라 수익이 좌우되요.
우리 블로거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는 다음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수익 액수를 확인해요.
애드센스보다 신속하게 입금되는 것, 무척 마음에 들어요.

쉬지않고 계속되는 숫자 확인, 이거로 끝이 아니예요.
트위터가 또 있거든요.
블로그에 접속하는 틈틈이 트위터에 접속해요.
거기도 숫자가 기다리고 있어요.
나의 following 숫자와 followers 숫자가 그것이예요.
아무래도 내 트위터를 들여다보는 followers 숫자에 관심이 가요.
올레! 오늘 followers 숫자가 1,561명으로 늘어났네요.
어제 글을 많이 올린 덕인 것 같아요.
여기서도 부지런히 트위터에 드나들어야 숫자가 늘어나네요.

숫자를 의식하는한 쉴 틈이 없어요.
수시로 숫자를 확인하는 나를 보면,
너무 숫자에 집착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숫자라는 것이 블로그에서까지 경쟁심을 촉발시킨다는 걱정이 들기도 해요.
하지만 숫자를 의식하다보면 스스로에게 자극이 되요.
블로그를 부지런히 열심히 운영하게 되거든요.

하지만 내가 숫자의 노예가 된 것은 아니라고 믿어요.
블로그에서 모든 숫자는 콘텐츠에 의해 좌우된다.
좋은 콘텐츠가 나의 숫자를 움직인다.
나는 그렇게 믿고 있어요.
그래서 좋은 콘텐츠를 독자들에게 제공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숫자들도 내가 원하는 쪽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믿어요.
독자 여러분, 더 열심히 좋은 글 내놓을께요.

이상 나의 블로그 탐구생활, 숫자에 대한 집착 편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