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전혁 대책위원회가 오늘 13일 저녁에 콘서트를 갖는다고 한다. 이름하여 ‘전교조의 교육 파행을 막고 올바른 교육문화정착을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콘서트’.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 이름이 앞에 걸리지는 않았지만 바로 전교조 교원명단을 공개했던 조 의원을 지지하는 콘서트임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상황이다. 중앙선관위가 이미 조 의원의 이행강제금과 관련해 “후원금 등 정치자금이나 동료 의원 및 단체의 모금으로 이행강제금을 납부해서는 안 된다”고 유권해석을 내놓은 바 있기 떄문에, 이 콘서트가 모금행사로 연결되는지 여부는 잘 지켜봐야 할 듯하다.
그런데 느닷없이 등장한 연예인들의 이름이 눈길을 끈다. 조전혁 대책위원회 측에 따르면 이날 콘서트에 출연할 연예인들이 제법 된다고 한다. 우선 개그맨 심현섭과 박준형이 사회를 본다고 한다. 두 사람이야 이미 한나라당통으로 알려져 있으니까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라고 치자. 한나라당의 전교조 명단 공개에 찬동하는 입장이니까 그런다고 생각하겠다.
의아한 것은 KBS 개그콘서트팀의 이름이 등장하는 것. 조전혁 대책위가 돌린 안내문에 따르면 윤형빈 등 ‘드라이클리닝팀'이 출연할 예정이라고 한다. 드라이크리닝 코너의 출연자는 윤형빈, 김지호, 이종훈, 홍인규, 박휘순 등인데 이들 전부가 출연하는 것인지, 아니면 윤형빈 등 일부가 출연하는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혹은 이들 이외에 ’곤잘레스‘(송준근)가 출연할 수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어떤 경우라 해도 이런 식으로 개콘 코너의 멤버들이 출연하는 것은 개콘의 이미지에도 크게 안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이미 법원에서 금지시킨 불법적인 행위를 한 정치인을 지지하는 행사에 나서는 것은 공영방송 고정 출연자들의 처신으로는 문제가 있다.
그렇지 않아도 개콘의 ‘동혁이 형’이나 ‘술푸는 세상’ 등이 한나라당 정치인들에 의해 계속 시비거리가 되고 있다. 사회를 풍자하는 개그조차 못하게 하려는 여당 정치인들의 행태는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런데 이런 마당에 같은 개콘의 출연자들이 한나라당 정치인들의 불법행위를 격려하고 지지하는 콘서트에 나서다니 안될 일이다. 당사자들은 그들을 아끼는 개콘 팬들에게 실망을 안기지말고 이제라도 출연을 취소하기 바란다. 아까운 개그맨들이 팬들의 원성을 사게될까 걱정되어 하는 충고이다.
개콘의 풍자 개그조차 막으려했던 여당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불법행위를 지지하는 정치성 행사에 개콘의 출연자들을 내세우는 모습은 너무도 이율배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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