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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 튀김' 엽기발언이 나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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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도윤 여성부 장관


이번에는 느닷없는 '생쥐 튀김' 발언이다.


"과거 노동부에 민원이 들어왔는데 몸이 안 좋은 한 직원이 생쥐를 튀겨서 먹으면 몸에 좋다고 해서, 그런 일이 있었다."


보도하는 매체마다 표현이 다소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로 그런 이야기이다.


생쥐를 튀겨먹는다고?


발언의 당사자는 변도윤 여성부 장관. 이명박 대통령은 새우깡 '생쥐머리 사고'에 우려를 표하며 "생쥐머리, 그게 어떻게 들어갈 수 있지"라고 말했는데, 거기에다 대고 농담을 한답시고 그런 엽기적인 말을 꺼낸 것이다.


오죽하면 이명박 대통령이 그 말에 대꾸조차 안하고 다른 얘기로 화제를 돌렸을까.


생쥐를 튀겨먹으면 몸에 좋다는 뜻으로 한 얘기인지 뭔지 그 속을 모르겠다. 그렇지 않아도 새우깡에서 참치캔 '칼날 사고'로 이어지는 식품안전사고들 때문에 국민들이 화가 잔뜩 나있는 상황인데, 그런 분위기를 아는지 모르는지, 여성부 장관은 대통령과 함께 어처구니없는 농담을 하고 있었다.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걱정해야 할 정부의 책임자들이 가슴에서 우러나는 걱정은 못할망정, '생쥐 튀김' 얘기나 하고 있으니 기가 막힌 모습이다.


국민정서 거스르는 발언 잇달아


논란이 불거지자 여성부는 "변 장관이 대통령과의 환담 시간에 나눈 이야기는 '과거에 라면 기름에 쥐를 튀겨 먹었다고 노동부에 신고된 일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왜 이렇게 끔찍한 일이 생기는지 모르겠다'며 먹거리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여성부가 설명한 발언의 취지와 실제로 전달된 표현 사이에는 상당한 거리가 있어 보인다. 발언의 취지가 무엇이었든간에, 변 장관이 했던 농담은 허무개그도 아니고, 대단히 부적절했던 내용이었음에 분명해 보인다.



말꼬리를 잡으려고 굳이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말 실수를 할 수도 있는 법이다.


그런데 문제는 국민정서를 거스르는 발언들이 이명박 정부 인사들의 입에서 이어지는, 이상한(?)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변 장관 한 사람의 '생쥐 튀김' 발언만 도마 위에 오른 것이 아니다. 이명박 정부를 대표하는 인사들은 그동안 국민정서와 엇박자를 낳는 발언들을 끊임없이 해왔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의 '어륀지' 발언으로부터 '강부자 내각' 인사들의 "남편이 기념으로 오피스텔을 사주었다", "배용준을 한번 봐라" "부부교수 30억이면 다른 사람에 비해 양반이다" 등등의 수많은 발언들이 국민의 속을 긁어놓았다.


MB정부 고위인사들, 바닥민심을 너무 모른다


왜 이런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일까.


참여정부 시절에도 민심을 자극하는 고위인사들의 부적절한 발언들이 적지않았다. 그때는 주로 자신들의 국정운영에 대한 과신으로 국민정서를 거스르는 내용들이 많았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의 경우는 그 경향이 또 다르다. 주로 국민들의 바닥정서를 알지못해 빚어지는 설화가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인수위원장의 '어륀지' 발언만 해도 당시 영어몰입교육에 대한 반감이 얼마나 확산되었는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나온 것이었다. '강부자 내각'에 대해 국민들이 얼마나 분노하고 있는지를 아는지 모르는지, 당사자들은 어처구니없는 내용의 해명으로 국민들의 마음에 불을 질러버렸다.


이번 '생쥐 튀김' 발언도 그렇다. 과자하나 안심하고 먹을 것이 없는 현실 앞에서 국민들이 얼마나 경악하고 걱정하고 있는 지를 알았다면, 그런 것을 농담의 소재로 삼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적어도 '국민과자' 새우깡의 생쥐머리 사고가 국민에게 안겨준 충격을 안다면 말이다.



국민이 겪는 걱정과 아픔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무겁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고위 인사들의 부적절한 발언들을 접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나라의 국정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국민들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는 자세를 갖고 있다면 저런 말이 나올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든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너무들 자기가 살던 세계에만 갇혀 생각하고 말을 하는 것이 아닐까. 새 정부에 참여한 인사들이 워낙 잘나가던 사람들이라서, 바닥으로 내려가 국민들의 마음을 읽는데는 너무 소홀하고 둔감한 것 아닐까.


'생쥐 튀김' 농담 하나 가지고 너무 비약한다고 하기 전에, 이명박 정부 들어서면서 그동안 국민을 화나게 만들었던 발언들을 하나하나 돌아보기 바란다. 그러면 이렇게 말하는 이유를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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