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한 일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제(27일)부터 인터넷 개인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아프리카 TV>에 방송국을 개설하고 매일 밤 11시에 정규방송을 내보내기 시작한 것입니다. (어떻게 아프리카까지 가서 방송을 하느냐는 분은 안계시겠죠ㅎㅎ). 다만 주말에도 정규방송을 할 것인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방송 이름은 <유창선의 시사난타>로 지었습니다. 성역없이 자유롭게, 그리고 거침없이 말하는 방송이 되기 위해 그런 이름을 지었습니다. 매일매일 그날의 이슈를 짚어보고 다음날 아침 신문들의 소식도 미리 살펴보는 내용들이 들어갈 것입니다. 특히 시청자들과의 쌍방향 소통이 이루어지는 방송을 만들려고 방송용 인터넷 전화도 새로 설치했습니다. 시청자들과 전화로도 많은 대화를 나누려 합니다.
사실 저는 오랫동안 방송을 해왔던 사람입니다. 지난 10년동안 대한민국에 있는 방송이란 방송은 거의 다 거치며 시사평론을 해왔습니다. 그러했던 사람이 인터넷에서 개인 방송을 한다는 것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적지않은 의미를 갖는 새로운 첫 걸음입니다. 아시다시피 이명박 정부 들어서고 촛불정국이 끝난 이후 저는 하고 있던 방송 프로그램 대부분으로부터 퇴출당했습니다. 그 가운데 대부분은 ‘위’에서 교체하라고 한다, 종편채널 선정을 앞두고 청와대 눈치를 봐야 한다..... 그런 이유들이었습니다. 방송을 업으로 삼고 활동하던 저는 마이크로부터 격리당해야 했습니다. 권력에 예속된 방송현실이 낳은 결과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꿈꾸었습니다. 권력에 예속되지 않고 독립된 방송이 가능하다면, 그런 곳에서 자유롭게 방송을 할 수 있다면..... 물론 오프라인 세계에서는 그것은 실현불가능한 꿈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주목한 것은 온라인의 세계였습니다. 권력에 휘둘리는 방송사들에 의해 나 또한 휘둘리는 일 없이, 시청자와 내가 직접 만나고 소통하는 방송.... 변화하는 온라인의 세계는 저로 하여금 그런 꿈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가져왔던 꿈을 현실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누구에게도 휘둘리는 일 없이 저와 시청자들이 직접 만나는 방송을 만들고자 합니다.
주변에서는 지상파 방송을 하던 사람이 온라인 방송을 하면 모양이 좀 그렇지 않겠느냐는 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제 온라인 세상은 주변이 아니라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소통하고 여론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 힘을 저는 체험하고 있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블로그는 하루 평균 1~2만명의 많은 독자들이 방문하여 제 글을 읽고 의견을 나누는 장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트위터를 통해 수천명의 많은 분들과 교류하고 있습니다. 저는 블로그-트위터-개인방송의 3박자를 통해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시사평론의 전형을 만들어내려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세상은 달라졌습니다. 우리의 미디어 환경은 올드 미디어가 퇴조하고 소셜 미디어라는 새로운 도구가 부상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권력의 힘으로도 통제하고 좌지우지 하는데 한계가 있는 새로운 세상입니다. 저는 그 소셜 미디어의 영역을 확장하는데 앞장서서 새로운 미디어 영역을 창출하는데 작은 돌을 놓고자 합니다.
물론 저의 개인 방송이 성공할지 여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10~20대 시청자의 비율이 가장 많다는 인터넷 방송에서 시사방송을 한다는 것이 모험일 수 있습니다. 양질의 콘텐츠를 갖고 30대 이상의 시청자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또한 경제적인 면에서 방송의 수익성이 보장될지도 아직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아프리카 TV>에는 시청자들이 자발적으로 주는 ‘별풍선’이라는 것이 시청료의 역할을 하는데, 오락방송과는 달리 시사방송에서 얼마나 별풍선이 가능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자칫하면 소문만 나고 실패해서 손들었다는 소리를 듣게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이 두려워서 새로운 모험을 겁내기에는, 변화하고 있는 환경의 의미가 너무 크게 다가옵니다. 일단 도전하고 그 결과를 냉정하게 평가받으려 합니다.
어제 한 시간동안의 첫 방송이 있었습니다만 많은 시청자들이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오프 라인 방송에서 많이 보던 사람이 인터넷 개인 방송에 출현한 것에 대해 반가와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기대에 걸맞는 흥미로운 시사방송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유창선의 시사난타>를 시청하시려면 매일 밤 11시에 http://afreeca.com/sisatv에 접속하셔서 ‘시청하기’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생방송이 아닌 시간에도 재방송이 나갈 예정입니다. 시청하실 분은 위의 주소를 즐겨찾기 해놓으시면 편하실 것입니다. 방송국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셔도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위의 사이트로 가지 않고 저의 블로그에 설치한 화면을 통해서도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한달이 지나고 두달이 지났을 때 저의 개인 방송이 어떤 모습으로 있을지 궁금합니다. 이제 전에 없던 새로운 일이 생겼습니다. 매일 방송 중간에 내보낼 노래를 아이튠즈에 보관해두는 일입니다. 어제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싸구려 커피‘,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내보냈더니 무척들 좋아하시더군요. 이제 시사평론 잘하려니 노래 선곡도 잘해야 하게 되었습니다.
김구라는 인터넷 방송에서 시작하여 지상파 방송을 휩쓸고 있는데, 저는 지상파 방송들을 다 거치고서 이제 인터넷 방송을 시작하고 있으니 그와는 정반대로 가고 있는 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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