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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KBS의 낯간지러운 G20 성공 예찬

서울 G20 정상회의가 끝나고 세계의 언론들은 그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저마다 평가는 엇갈리고 있지만, 대체로 성과의 미흡함을 지적하는 반응들이 많은 듯하다. 환율갈등, 무역불균형같은 핵심 쟁점들에 대해 추상적인 합의는 이루어졌지만,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합의에는 실패한데 따른 평가이다.

따라서 이번 서울
G20이 기대했던만큼의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는 것이 국내외 대다수 언론들의 평가인 듯하다.

그러나
KBS만은 다른 모습이다. KBS 새 노조의 추산에 따를때 3,300분 분량의 G20 특집을 했다는 KBS의 뉴스는,  G20이 끝난 뒤에도 여전히 MB어천가를 부르고 G20의 성공을 예찬하고 있었다.

폐막 당일의
9시 뉴스에서는 보도라고 하기에는 낯뜨거운 일방적인 홍보성 리포트가 세꼭지나 들어갔다.

그 내용을 살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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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뉴스9 화면

이 대통령, ‘갈등 중재자리더십 발휘

<앵커 멘트> 

환율 전쟁터가 될 듯 했던 이번 G 20 회의 그만큼 의장인 이명박 대통령의 역할이 중요했습니다

그 막전막후
. 최재현 기자가 결산했습니다.

<리포트>

미국의 양적완화에 대한 중국과 브라질 등의 반발로 환율 전쟁터가 될 것 같았던 서울 G20 정상회의. 

환율 가이드라인의 구체적인 시간표를 만들어냄으로써 극단적인 충돌을 막았습니다.

이 대통령은 서울이 환율 전쟁터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G20 정상들이 입국하기 전에 전화통화로 일일이 사전 조율을 했습니다. 

또 회의장에선 노련한 의사 진행으로 감정 대립이 격화되는 것을 막으면서 현재의 세계 경제 상황에서 서로 조금씩 양보하지 않으면 공멸하게 된다고 호소했습니다. 

<인터뷰> 김윤경(대변인) : "마지막 발언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지금 세계 경제가 나아지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위기감을 갖고 국제 공조를 해야된다." 

오늘 서울선언에 합의한 정상들은 이 대통령의 리더십에 평가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녹취> 오바마(미국 대통령) : "우리는 처음으로 지속적인 균형성장을 위해 4가지 분야의 행동계획에 합의했습니다." 

G20을 성공시키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와 리더십은 이미 경주 재무장관회의의 성공을 이끌어낸 바 있습니다. 

합의하지 않으면 비행기를 못 뜨게 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뼈있는 농담이 G20의 촉진제가 됐다고 경주 회의 참석자들은 회고했습니다.

KBS 뉴스 최재현입니다.

  

‘G20 성공 개최글로벌 리더 자리매김

<앵커 멘트>

세계 경제질서를 좌우하는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우리나라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중심 국가로 도약했습니다.

앞으로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는데 중요한 동력이 될 전망입니다
.

정인성 기자입니다
.
 

<리포트> 

백년 전 우리나라는 일제에 나라를 빼앗겼습니다. 

6.25 전쟁으로 전 국토는 폐허가 됐고 국제 사회의 원조로 연명하던 나라였습니다. 

하지만 불과 반세기 만에 경제 기적으로 원조를 주는 나라로 탈바꿈했고, 급기야는 전세계 경제 질서를 좌우하는 G20의 멤버로까지 도약했습니다. 

특히, 의장국으로서 이번에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글로벌 리더로서 자리매김을 확고히 하게 됐습니다 

<녹취> 조윤영(중앙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 "국제 질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이번 서울 정상회의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의장국으로서의 주도적인 중재 역할과 매끄러운 회의 개최를 한 것은 한국이 더 이상 변방국가가 아님을 알리고 국가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킨 계기가 됐다는 평가입니다.

<
녹취> 안토니오 파티구소(ANSA 도쿄지국장) : "한국의 기술 수준은 매우 강하고 놀랍습니다."
 

이번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은 2012년 핵안보 정상회의 등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동력이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G20 정상회의한국 알리고 국격 높였다 

<앵커 멘트> 

이곳 코엑스 미디어센터에 모인 1700명 넘는 외신기자들은 연일 '서울발 특집'을 쏟아냈습니다.

기사 속에 한국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 송현정 기자가 살펴 봤습니다.
 

<리포트> 

엔고의 부담 속에 놓인 일본, NHK 방송은 경제적 라이벌로서 한국을 주목했습니다. 

한국에 위기감을 느낀다는 기사들도 잇따릅니다. 

<녹취> "G20이 열리는 한국, 경제적으로 급격히 힘을 더해가면서 일본의 강력한 라이벌이 되고 있습니다." 

일주일 내내 특집 방송을 낸 미 CNN. 

대학로의 거리 가수나 가로수길의 활기찬 모습을 유명인들이 소개하며 서울의 일상을 속속들이 훑었습니다. 

<녹취> 이효리 : "여기가 첨단 패션의 중심지..." 

중국 CCTV는 아시아에서의 첫 G20 회담이란 의미에 주목했습니다. 

<녹취> CCTV : "한국 전체가 G20 정상회담 개최를 국가 이미지를 높이고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대체로 호의적인 서울 특집들이 잇따르면서, 서울 알리기라는 부수적 효과도 상당히 거뒀습니다.

KBS
뉴스 송현정입니다.


공영방송의 뉴스 기사인지
, 청와대 대변인실의 브리핑인지 구분하기 어려울정도의 홍보성 리포트들이 줄이어 방송되었다.
 

그 다음 날인 13일 뉴스에서도 감격에 찬 시민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었다. 

... 밤새 방호벽이 사라진 코엑스 앞, 시민들은 사진촬영을 하며 역사적인 G20 정상회의가 열린 현장을 기념했습니다 

<인터뷰> 000 :"10, 20년 사이에 이렇게 발전되고 국제적으로 사람들을 모아온다는 것 자체가 자랑스럽고 행복하고" 

이날 밤 채널을 돌리다보니 ‘G20 성과와 전망이라는 특집토론이 방송되고 있었다. 무엇들 하나 잠시 보고 곧 바로 돌려버렸지만, ‘국격이라는 말이 수없이 나오고 있었다. 

G20의 시작부터 끝까지, KBS가 보여준 정말 눈물겨운 모습이다. G20 결과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과 진단을 뛰어넘어 MB 어천가를 부르고 있는 KBS 뉴스. 훗날 우리 방송사는 이 광경을 어떻게 기록할 것인지 그들은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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