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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방송3사 뉴스, 예산파동보다 말레이곰이 중요한가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한나라당이 야당 의원들을 끌어내고 내년도 예산안을 단독 강행처리했지만 그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이다. 특히 통과된 예산의 내용이 알려지고 서민복지 예산의 삭감이 형님예산’- ‘여사님예산의 증액과 대비되면서 여론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여론의 역풍 앞에 한나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책임문제를 둘러싼 여권 내부의 갈등은 오히려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현재의 상황을 1996년 노동법 날치기 파동 때의 상황에 비유하고 있다. 민심이반에 따른 정권의 레임덕을 우려할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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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데스크 화면

그만큼 현재 진행중인 예산파동은 정국을 소용돌이 속에 몰아넣고 있는 심각한 사안이다. 민심의 추이에 따라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이 본격화되는 상황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이런 심각한 상황을 소상하게 진단하고 민심의 소재를 제대로 전달하는 것은 방송언론의 기본 책무이다.

그런데 우리 방송사들의 뉴스들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 예산파동과 관련하여 정치권이 긴박하게 움직였던 13일 밤 방송 3사의 뉴스를 보고서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였다.

  SBS 8시뉴스는 16번째 순서에 가서야 한 꼭지로 정치권의 움직임을 간단하게 정리하고 지나갔다. KBS 9시 뉴스는 17, 18번째 순서에서 두 꼭지로 보도를 내보냈다. 그러나 두 개의 리포트 모두 여야의 주장을 기계적으로 나열하는 것에 불과했다. 통과된 예산안의 무엇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인지, 여권 내부의 혼돈이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파악할 길이 없었다. 

MBC의 뉴스데스크 또한 다르지 않았다. 발열내복, 치킨 얘기, 그런 것들 다하고 나서 뉴스 막바지인 21번째 순서에 가서야 한 꼭지로 다루고 지나갔다. 국민을 성나게 한, 그래서 정국을 흔들고 있는 예산파동은 말레이 곰이 매점을 다녀갔다는 소식보다도 홀대를 받아야 했다. 

이런 식이니 방송 3사의 뉴스를 보고서는 예산파동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무엇이 민심을 성나게 만든 근본적 문제인지를 알기 어렵다. 정부여당의 무리한 예산안 강행처리가 낳은 파장을 심층적으로 진단하고 문제점을 지적해야 할 방송뉴스들은 그 직무를 유기하고 있는 셈이다. 

방송 3사가 예산파동은 키우지 말고 축소하자고, 그래서 시청자들의 관심권 밖으로 밀어내자고 이심전심 담합이라도 한 것일까. 이렇게 예산파동을 덮고가려는 방송3사 뉴스를 시청자의 이름으로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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