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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검찰은 친박근혜 진영을 수사할 수 있을까

저축은행들의 전방위적 로비의 끝은 어디일까. 이번에는 박근혜 전 대표의 동생 박지만 씨의 이름이 등장하고 있다. 

이미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지난 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박지만 씨 부부와 삼화저축은행 신삼길 명예회장이 긴밀한 관계라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홍 의원은 "신 명예회장과 박지만 씨, 정진석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이 아주 긴밀한 관계이고 박 씨는 신 명예회장이 연행되기 2시간 전에 같이 식사를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선일보>가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기사를 실었다. <조선일보>는 오늘(6)자 기사에서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의 여동생인 공모 씨와의 통화내용을 전하고 있다. 공 씨는 통화에서 "내가 신 명예회장에게 지만 씨를 소개해 줬다"고 밝혔다. 이어 공 씨는 "그 후 셋이서 자주 식사 자리를 가졌는데, 신 명예회장과 지만 씨는 '58년 개띠' 동갑이라 그런지 '아삼륙'(단짝친구)이라고 할 정도로 절친해졌다"고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30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박지만 씨와 박근혜 전 대표 (사진=남소연)

<조선일보>의 기사는 주목할 내용으로 이어진다.

지만 씨도 수시로 신 명예회장을 만나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과 기업인 L씨 등 정··재계 인사들을 소개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공 씨는 "지만 씨는 자기 주변 사람 상당수를 신 명예회장에게 소개시켜 줬다""신 명예회장이 뭔가 부탁할 일이 있으면 지만 씨에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다른 여권 인사는 "지만 씨가 일부 친박 의원들을 신 명예회장에게 소개시켜 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한 <조선일보>이런 정황으로 미뤄볼 때 지만 씨가 신 명예회장의 정··재계 인맥을 넓히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지만 씨는 구속 중인 신 명예회장을 면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지만 씨 부인인 서 변호사가 정식 수임계를 내지 않고 신 명예회장의 변호를 도와줬다는 얘기가 있다고 했다고 싣고 있다.

그래서 <조선일보> 기사는 삼화저축은행 로비 의혹의 불길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동생인 지만 씨와 친박 진영으로 옮겨붙을 태세라고 쓰고 있다.

물론 <조선일보>"누나(박 전 대표)가 보통 누나냐. 지만 씨에게 '신삼길이 정말 네 친구 맞느냐'고 따지는 누나인데(어떻게 의심받을 일을 하겠느냐)"라고 했다는 친박 핵심 의원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 박 전 대표에게까지 불똥이 튀는 일은 차단하려는 친박 진영의 말이다. 

그러나 문제는 간단하지 않아 보인다. 박지만 씨가 신 회장의 로비에 다리를 놓아주는 역할을 했다면, 그리고 거기에 청와대 수석과 친박 진영 의원들까지 포함되어 있다면 파문은 어디로 향할지 예측을 불허하기 때문이다. 

이 정도의 구체적인 증언들이 나오고 있고, 또한 <조선일보>까지 그러한 증언을 뒷받침하는 기사를 싣고 있는 상황이라면 검찰도 이를 피해갈 수는 없을 것이다. 청와대 현직 수석과 친박이라는 살아있는 권력의 로비연루 여부에 대해서도 엄정한 수사를 벌여야 할 상황이다. 

그렇지 않아도 검찰은 대검 중수부 폐지 문제를 놓고 국회와 대치중이다. 정치권이 저축은행로비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검찰은 성역없는 수사를 하려는데 정치권이 막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검찰이 자신의 주장에 대한 설득력을 가지려면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성역없는 수사를 해야 마땅하다 

검찰은 과연 박근혜 전 대표의 동생 지만씨, 그리고 친박 의원들의 로비연루 여부에 대해서도 성역없는 수사를 할 수 있을 것인가. 함께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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