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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도 낙하산? MB의 방송사 싹쓸이

YTN, KBS에 이어 이번에는 OBS 경인TV의 진통이 시작되고 있다. 주철환 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뒤 지난달 30일까지 사장 공모를 했는데, 모두 6명이 응모했다. 그런데 그 가운데 포함된 차용규 전 울산방송 사장의 사전내정설이 파다한 상황이다. 차 전 사장은 이명박 후보 대선 캠프에서 방송특보를 지냈던 인사로, 당연히 'MB 낙하산' 논란이 다시 불거지게 된 것이다.

OBS 이사회는 내일(12일) 주주총회를 열고 후임 사장을 선출할 예정인데, 차 전 사장의 선임이 확실시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에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OBS 노조와 언론사유화저지 및 미디어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 경인지역 새방송 창사준비위원회는 오늘 '민영방송 장악저지, OBS 특보사장 내정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거리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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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방송을 탄생시키기 위해 추운 겨울에 많은 날을 거리에서 보내야 했던 OBS 조합원들은 다시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 더구나 OBS의 경영은 매우 어려운 상태. 일각에서는 차라리 정치적 힘이 있는 인사가 사장을 맡아 경영환경을 개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지만, OBS 조합원들은 낙하산 사장을 강력히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각계의 도움을 받아 어렵게 출범한 OBS가 그 뜻을 저버리고 낙하산 사장을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것. 내일 주주총회에서 사전내정설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OBS 조합원들은 다시 힘들고 어려운 투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돌아보면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래 방송계는 하루도 바람잘 날이 없는 상태이다. YTN과 KBS에서 낙하산 사장 문제로 심각한 갈등이 계속된데 이어 다시 민영방송 OBS에서 낙하산 사장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방송계는 물론이고 사회적으로도 정말 소모적인 갈등의 과정이다. 이명박 정부는 왜 이렇게까지 방송사 사장에 측근을 기용하는데 집착하는 것일까. 이런 식으로 방송사들을 모두 장악해서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

물론 이명박 정부는 방송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없다고 거듭해서 강변하고 있다. 그러나 방송장악이라는 것이 뭐 특별한 것인가.

측근이나 말 잘 들을 사람을 사장직에 앉히고, 역시 코드가 일치하는 사람들로 인사물갈이를 하고, 진행자나 출연자들도 코드가 어긋나지 않는 사람들로 채우고..... 그렇게 해서 그 방송에서 정부비판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 YTN과 KBS에서 실제로 이런 과정이 진행되었다. 바로 이것이 방송장악이 아니고 무엇인가. 

이제까지 계속된 YTN 사태, KBS 사태에 대해 책임을 느껴야 할 이명박 정부가 OBS에도 낙하산 사장을 내려보낸다면 방송의 독립성을 파괴하는 행동이라는 비난을 받게되어 있다. 방송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탐욕은 언제나 그칠 것인지. OBS가 끝나면 그 다음에는 MBC가 될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OBS 주주총회 결과를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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