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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민방위훈련, 공습 아닌 방사능 대비했어야

오늘(15) 낮 민방위훈련이 전국적으로 실시되었다. 이번 훈련도 지난 12.15 훈련에 이어 북한의 공습을 가정한 훈련이었다. 소방방재청은 이번 3.15훈련은 북의 장사정포 공격으로 서울 강남·북 지역의 주요 시설이 피격되고 전국에 적기가 출현하여 공습하는 상황을 가정하여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래서 시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차량 안에서 혹은 대피시설에서 기다려야 했다. 남북관계가 개선되었던 지난 정부 시절에 사라졌던 공습대피훈련이 이렇게 다시 살아난 것을 보는 우리 마음은 무척 착잡하다. 현정부가 들어선 이후 남북관계가 과거 시대로 돌아갔음을 피부로 느끼게 하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이렇게 공습대피 훈련을 하고 있을 시간에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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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우성

그런데 오늘 같은 경우 북한의 공습에 대비하기 위한 훈련이 더 거북하게 받아들여졌던 이유가 있다. 오늘 필요했던 훈련이 있었다면 차라리 방사능 낙진에 대비하는 훈련이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제 이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연쇄폭발에 따른 한반도 방사능 낙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때 트위터에는 "일본 후쿠시마 2호기 폭발과 관련하여 오후 4시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다는 미확인 내용이 RT를 통해 확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그 가능성을 강력히 부인했다. 일본 동쪽에 있는 저기압 때문에 그 지역은 동풍이 불고 있지만, 한반도는 찬 공기가 북서쪽에서 내려오고 있기 때문에. 즉 북서풍이 불어 이 동풍이 한국까지 힘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국민들 사이에는 일본에서의 방사능 누출이 계속될 경우 한반도가 낙진의 피해를 입을 것에 대한 불안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환경운동단체들은 한번 누출된 방사능은 반감기가 30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하루 이틀이 지난다고 해 바로 사라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여러 시나리오를 갖고 그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한 것 아닐까. 그래서 오늘 같은 날 정말 시급했던 것은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방사능 낙진 대비훈련이었다는 판단이 든다. 바람의 방향만 믿고 안전함만 강조하는 정부의 모습이 그리 믿음직해 보이지는 않는다. 오늘 있었던 북한의 공습에 대한 대피훈련이 국민의 마음과 핀트가 어긋난 것으로 느껴지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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