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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박근혜 대통령의 영화 '국제시장' 감상법 영화 . 덕수(황정민)가 돈 벌러 베트남에 가겠다고 하면서 아내(김윤진)와 부부싸움을 한다. 마침 그때 애국가가 울리고 둘은 머뭇거리다가 태극기를 향해 서서 가슴에 손을 얹는다. 어디서든 정해진 시간에 국기하강식이 있으면 부동 자세로 국기를 향한 경례를 하고 있어야 했던 그 시절의 풍경이다. 아무리 국가주의가 판치던 시절이라고 해도 설마 부부싸움을 멈추고 태극기 바라보면 경례를 하고 있었겠나만, 영화에는 그런 장면이 들어갔다. 그냥 웃으라고 집어넣은 장면이라는 해석도 있고, 당시의 국가주의 문화를 풍자한 장면이라는 해석도 있다. 그 장면이 들어간 이유를 어떻게 해석하든, 그것은 관객들의 자유이다. 그런데 아무리 해석은 관객들의 자유라 해도 대통령의 심각한 해석은 우리를 무척 불편하게 만든다. 박근혜 대통.. 더보기
대통령 비판 전단과 낙서, 그렇게 강력한 범죄인가 과거 박정희 유신독재 정권 시절, 그리고 전두환 5공 정권 시절, 반정부적인 내용을 담은 유인물을 뿌리는 일은 감옥에 갈 각오를 하고 하는 행동이었다. 당시 대학 캠퍼스 곳곳에는 사복경찰들과 백골단이 들어와 있었고, 학생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있었다. 숨조차 마음놓고 쉬기 어려울 정도의 감시가 있던 그 시절, 화장실 벽에는 자유롭게 내뱉지 못했던 외다마 절규들이 쓰여져 있었다. ‘유신독재 타도하자’ ‘전두환 살인정권 물러가라’... 대략 그런 낙서들이었다. 그리고 학내외를 막론하고 한번 반정부 유인물이 발견되면 그것을 뿌린 사람을 찾기 위해 그 일대는 뒤집어지곤 했다. 우리 세대가 갖고 있는 ‘유인물의 추억’이다. 세월은 흐르고 흘러 2014년말. 다시 반정부 전단지와 낙서가 뉴스에 등장하고 있다.. 더보기
최 경위의 자살, 청와대-검찰의 무리한 압박 결과 청와대 문서 유출과 관련하여 검찰수사를 받던 최모 경위가 자살했다. 그가 남긴 유서의 내용이 아직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검찰수사로부터의 압박을 못이겨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최 경위의 죽음은 ‘정윤회 문건’에 대한 검찰수사의 혼돈 상황을 집약적으로 드러내준 사건이다. 검찰수사는 현재 무리에 무리를 거듭하고 있는 모습이다. 검찰은 최 경위와 한모 경위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한 상태이다. 법원은 “현재까지의 범죄 혐의 소명 정도 등에 비춰 볼 때 현 단계에서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영장 기각 사유를 밝혔다. 대통령이 ‘국기문란’이라 규정했던 문서유출의 주범으로 검찰은 두 경찰관을 지목한 것이지만, 막상 두 사람의 범죄혐의는 구속을 필요로 할 정도로 소명되.. 더보기
청와대 권력암투설- 2014년 우리들의 끔찍한 겨울 생시몽(Saint Simon)의 은 루이 14세 시대 궁정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술한 역사적 증거물로 남아있다. 그 자신이 들어가 생활했던 궁정은 생시몽의 눈에는 허영과 위선, 그리고 시기와 거짓이 판치는 권력암투의 장소였다. 루이 14세의 주변 인물들 사이에서는 파벌간의 암투가 극심했고 그들에게 둘러싸인 왕은 점차 무기력해졌다. 태양왕으로 불리웠던 절대권력자 루이 14세는 그래도 뛰어난 통치력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아왔지만, 생시몽의 눈에 비친 왕은 허울 뿐인 존재였다. 그래서 “루이 14세의 긴 치세는 그의 것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시공을 초월하여 2014년 대한민국 청와대로 시선을 옮겨보자. 대한민국의 궁정격인 청와대도 모함과 거짓이 판치는 권력암투의 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다. 정윤회 씨와 문고리 3.. 더보기
정윤회 문건 파문,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 자신 청와대가 며칠째 입을 닫았다. 다른 때 같으면 자신들을 둘러싼 의혹제기에 악착같이 반박하고 소송을 걸었겠건만,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의 부당한 인사개입 주장까지 나왔는데도 말이 없다. 아니, 말을 못하고 있다. 그만큼 곤혹스럽다는 얘기이다.생각해보라. 이미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정윤회 관련 보고서 내용을 “관련자들에게 확인조차 하지 않은 채 비선이니 숨은 실세가 있는 것 같이 보도”한 루머로 반박했는데, 정작 대통령 자신이 문체부 국.과장 좌천인사에 개입했고 그 배경에 정윤회씨 쪽의 요청이 있었을 것이라는 증언과 보도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인정하자니 정윤회라는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을 인정하는 것이 되고, 부인하자니 지시를 받은 전 주무장관까지 증언하고 나선 상황이 되어버렸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