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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에 대한 실망

YTN 얘기하면 또 구본홍씨 얘기인가 하실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그것이 아니다. YTN FM, 즉 YTN 라디오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마 YTN 라디오를 들어보신 분들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주파수는 94.5MHz이고, 수도권이 가청권이다. YTN TV야 그래도 뉴스전문채널로 자리잡아 케이블 TV 가운데 시청률 상위권을 유지하며 안정적 시청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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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에 못미치는 YTN 라디오의 6개월

그런 YTN에서 뉴스전문채널 라디오를 시작한다고 해서 기대도 컸었다. 그동안 라디오 가운데서는 KBS 1라디오가 시사전문채널로 운영되었으니까, 두 채널 사이의 경쟁체제가 기대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 4월에 개국한 YTN 라디오는 아직까지 기대에 못미치는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 아직까지 가청권이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되지 못하여 서울에서도 지역에 따라 청취할 수 없는 곳들이 있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프로그램의 질이다. 나도 YTN 라디오에 가끔 출연하거나 전화인터뷰를 하기도 했지만, 뉴스전문채널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내용이 많이 부족해 보인다.

가끔씩 방송을 듣다보면 시간 때우기 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용이 빈약함을 느끼게 된다. 다른 방송들과 비교해 보면 한 아이템의 시간이 너무 길고, 소화하는 아이템의 수가 너무 적다.

프로그램 도중에 몇 차례씩 나오는 뉴스도 같은 내용이 지겨울 정도로 반복된다. YTN 매체가 갖는 특별한 경쟁력같은 것을 발견하기 어렵다.

각 프로그램의 진행자들도 대부분 내부 사람들로 채워져 있어서 프로그램마다의 개성이 살아나지를 못하고 있다.

왜 그럴까. 결국 제작비 문제로 보인다. 제작비를 적게 쓰다보니까 출연료가 나가는 아이템 수도 줄이게 되는 것이고, 진행자도 최대한 내부에서 해결하고 있는 것이다.


과감한 발상의 전환있어야 발전가능

업무상으로도 여러 문제가 있다고 전해진다. YTN 라디오에서 일하던 작가들도 업무환경의 열악함 때문에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이럴 것이면 무엇하러 라디오 방송을 시작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현재까지의 방식대로라면 시간이 지나도 YTN 라디오가 뉴스전문채널로서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기왕에 뉴스전문채널을 시작했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좋은 방송을 만드는 과감한 결단과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동안 시사전문채널이었던 KBS 1라디오가 이제 연성화되어 시자정보채널로 바뀌게 된다고 한다. 가을개편의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어야 정확한 평가가 가능하겠지만, 우리 사회의 뜨거운 문제들은 피해가는 방송이 되는 것은 아닐까 우려가 들기도 한다.

이런 마당에, YTN 사태 과정에서의 YTN 구성원들이 보여준 모습을 생각하면 라디오에서도 좋은 뉴스전문채널을 만들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3일부터 가을개편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방송이 나아질 별다른 변화가 없는 모양이다. 당사자들이 가장 생각을 많이 하고 있겠지만, 바깥에서 보기도 극히 불만족스러운 상태임을 구성원들이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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