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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박사모 회장 구속, 박사모 비대위는 회장 축출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하면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모임으로 익히 알려져있다. 그런데 이 박사모의 정광용 회장이 어제 구속되어 박사모 내부에서 파장이 일고 있다.

더구나 구속 사유가 박근혜 전 대표와 같은 한나라당의 나경원 의원과 관련된 일이어서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광용 회장은 지난해 6월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나경원 의원과 이회창 전 총재와의 관계를 언급하면서 `애첩과 `관기 등에 빗대어 나 의원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혐의로 고소된바 있다.

그런데 정 회장이 제대로 법정에 출석하지 않자 담당 재판부가 구속영장을 발부하여 지명수배를 받게되었고 이번에 구속된 것이다. 이에 대해 박사모 부회장인 아이디 플루톤은 박사모 카페 게시판에 글을 올려, "형사재판은 심리에 대한 재판은 끝나고, 마지막 선고 공판만 남아 있던 상황 이었다.", "이 상황에서 민사재판이 합의가 되었다. 민사가 합의된 상황에‘이제 다 끝났구나’라는 생각과 절차상의 착각으로 형사재판을 소홀히 하여 선고 공판에 참석을 못하였다"며 고의적으로 선고공판에 정 회장이 출석을 기피한게 아니라고 전후사정을 밝혔다.

박사모 비대위 카페

이런 상황에서 박사모 안팎에서는 여러 복잡한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정 회장의 구속에 대한 반발이다. 정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법원이 발부한 것이지만, 박사모 회원들은 그의 구속을 ‘박사모 죽이기’로 규정하는 글들을 게시판에 올리고 있다. 박사모에 대한 탄압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또한 박사모 내부의 분란이 계속되고 있다. 어제 박사모 비상대책위원회 전국 정모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정광용 회장의 독선적 카페운영과 구속을 이유로 그를 박사모 회장직에서 해임하고 박사모 비대위(뉴 박사모)를 공식 출범시켰다. 뉴 박사모의 새로운 임원진을 구성하는 것과 동시에 '범박 단체'의 통합을 결의했다. 비대위가 정 회장을 축출하는 일종의 쿠데타를 한 것이어서, 앞으로 박사모의 회장 자리를 둘러싼 법적 분쟁까지 따를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대해 플루튼 부회장은 정 회장의 구속에 대해 “현재 회자되고 있는 박사모 음해세력들의 주장(횡령 등)이나, 또는 개인의 비리나 다른 범죄사실과는 전혀 관계가 없음을 알려 드린다” 는 입장을 밝혔다.

정광용 회장의 구속을 계기로 박사모가 크게 시끄러워지는 상황을 맞고 있다. 정 회장의 구속에 따른 박사모의 이미지 타격 혹은 내부 분란은 박근혜 전 대표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사안이다. 자신에 대한 최대의 지지모임이 좋지못한 일들에 휘말리는 것은 그에게도 상처가 될 수 있다. 회장이 구속된 박사모는 어디로 갈 것인지, 그리고 박근혜 전 대표는 박사모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일 것인지, 앞으로의 상황이 관심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