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노조가 조합원 총파업 투표를 진행중에 있다. 김인규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총파업에 대한 찬반투표이다. 과반수 찬성이면 12월 3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기 때문에 KBS의 앞길을 좌우하는 중요한 투표이다.
이미 지난 26일과 27일 이틀에 걸쳐 부재자 투표가 실시되었고,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사흘동안 본투표가 실시된다. 투표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해서 KBS 노조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았다. 뭔가 검은 색으로 ‘근조’ 그런 분위기가 깔리고 투쟁을 다짐하는 얘기가 눈에 띌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너무도 밝은 분위기에서 예쁜 꽃과 함께 웃고 있는 남녀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의 희망이 되어드리겠습니다”라는 말이 써져 있었다. 투쟁관련 호외 내용은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아야 발견할 수 있었다.
김인규 사장에 반대하는 KBS 노조의 투쟁이 왜 이리 무력한가를 알 수 있었다. KBS 노조가 김인규 사장 퇴진 투쟁에 과연 얼마나 열과 성을 다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조합원 투표를 앞두고 노조 지도부는 철야 단식농성에라도 들어가고, 직종별로 부분파업이라도 벌였어야 되는 것 아닌가. 정말로 조합원 투표에서 압도적인 반대결의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인지, KBS 노조의 속을 알기 어렵다. 노조 지도부는 이번에는 믿어달라고 하지만, 그들은 이미 ‘양치기 소년’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아래에 있는 KBS 노조의 홈페이지 첫 화면을 보시라. KBS 노조는 희망? 워~워~워~.
KBS 노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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