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자판기족들은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 중국산 자판기용 커피크림에서도 문제의 멜라민이 검출되었다.
장기간에 걸쳐 아주 많이 먹지않으면 건강에 위해하지는 않다는 설명이지만, 우리 마음은 몹시 불편하다. 자판기 커피마저도 마음놓고 마실 수 없는 세상이 되었으니 말이다.
자판기 중독증에 걸린 '자판기족'
우리 가운데는 커피 자판기족들이 참 많다. 하루 몇잔 정도는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먹어야 하는 '중독증'에 걸려있는 경우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커피 자판기에서 뽑아먹는 커피에는 여러가지 매력이 있다. 우선 가격이 저렴하다. 커피전문점에서 테이크아웃으로 한잔 사마시려면 최소 2천원대는 기본인데 3백원이면 '고급커피'를 마실 수 있으니 말이다. (자판기에서 '일반커피'와 '고급커피'의 차이는 건조방식에 있다고 한다. 물론 '고급커피'가 커피의 맛과 향을 더 살려 가격이 비싸다고 하는데, 맛의 차이를 느끼는 사람들이 더 많은 듯하다. 그래서 같은 재료 쓰면서 '고급커피'라고 이름만 붙여 값을 올린다는 의심이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 가까이에 있다. 직장인들 경우 복도에 나가기만 하면 자판기가 있으니 출근해서 한잔, 점심먹고 한잔, 오후에 나른해지면 한잔, 그런 식이 된다. 식당에도 계산대 옆에 자판기가 놓여져있는 곳들이 많다. 고속도로 휴게소, 병원, 공원, 대학교..... 자판기는 언제나 우리 곁에 와있다.
마지막으로, 맛에 중독성이 있다. 자판기 커피는 전형적인 '다방커피' 맛이다. 건강이나 비만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 달콤하고 진한 맛에는 중독성이 있다.
커피자판기를 둘러싼 위생논란
이것이 여러 논란 속에서도 커피자판기가 건재할 수 있었던 경쟁력이다.
논란이라? 어떤 논란이었는지는 다들 아실 것이다. 우선 자판기 위생관리의 부재가 문제가 되었다. 자판기의 청결상태를 유지하는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세균이 득실대는 자판기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그 후로 위생관리에 신경쓰는 자판기들도 많이 늘어났지만, 그래도 자판기가 설치되어 있는 장소의 위치에 따라서는 어쩔 도리가 없는 경우가 많다. 길거리에 있다시피한 자판기, 고속도로 화장실 앞에 있는 자판기..... 이런 것들은 아무래도 꺼림직하다.
내부 청결 유지도 중요하지만, 자판기에 사용하는 물도 문제이다. 자판기에 물을 채우는 장면을 직접 본 사람들은 자판기 커피를 꺼림직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식당같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판기 관리자가 자판기 물통에 생수를 넣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면 당연히 자판기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물을 사용하게 된다. 그것이 대개는 화장실에 있는 청소용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이라는 것이 문제이다. 그나만 세면대에 있는 수도꼭지에서는 큰 물통으로 물을 받기가 어려우니까, 대걸레 빨고 그러는 수도꼭지에서 물을 받곤 한다. 그 수도꼭지 물에 대한 검사는 해보지 못했더라도, 일단 기분이 안좋아지는 것은 분명하다.
멜라민 넘어선 자판기 위생관리 필요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자판기족들은 자판기 커피를 애용해왔다. 자판기 커피의 경쟁력이 이런 논란을 이겨낼만큼 힘이 셌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런데 이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멜라민 커피크림이라는 강적이 등장한 것이다. 멜라민에 대한 공포가 워낙 크기 때문에 한동안은 자판기 이용자가 크게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멜라민이 안들어간 커피크림만 사용하게 되었다는 분위기가 되면 커피자판기의 경쟁력은 다시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여러 가지 불만과 불안을 토로하면서도 우리는 다시 자판기 커피를 뽑아들게 될 지 모른다.
그래도 커피자판기를 둘러싼 여러 꺼림직한 부분들은 계속 남을 것이다. 차제에 중국산 커피프림 문제뿐만 아니라, 커피자판기의 위생 전반에 걸친 개선책이 나올 수는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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