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곳곳에서 최화정의 비키니 방송 소식이 떠들썩했다. 한국 대표팀이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면 비키니를 입고 방송하겠다는 약속에 따라 최화정은 실제로 비키니를 입고 방송을 진행했고, 그 사진이 인터넷 도처에 도배질되다시피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김흥국의 난데없는 ‘코털 삭발식’이 포털 검색어 상위에 오르고 있다. 인터넷의 각종 연예매체들도 그의 ‘삭털식’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현재 남아공 현지에서 응원중인 김흥국은 출발하기 전 “한국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 콧수염을 자르겠다”고 약속했는데, 역시 그 약속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MBC 라디오 '김흥국, 김경식의 두시만세'에서 오는 26일 김흥국의 ‘삭털식’ 현장을 생중계할 예정이라고 한다. ⓒ MBC
그렇지만 어쩌겠는가. 김흥국의 삭털식 소식은 이미 연예매체들의 관심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KBS 김덕재 PD협회장과 윤성도 PD가 삭발하고 있다 ⓒ PD저널
그런데 김흥국의 삭털식 예고로 인터넷이 떠들썩해지기 바로 전날, PD들의 삭발식이 있었다. KBS의 김덕재 PD협회장 등 11명의 PD들은 <추적60분>의 보도본부 이관을 규탄하며 어제(23일) 집단 삭발했다. KBS 사측이 기자·PD 협업 추진 강화를 목표로 PD들이 제작하는 <추적60분>을 보도본부로 이관시키고, 제작진을 보도본부로 발령낸데 대한 항의의 표시였다.
김흥국의 삭털식 소식은 인터넷을 덮고 있는데, PD들의 삭발식 소식은 파묻혀버리고 있는 이 장면이 나에게는 너무도 부조리하게 느껴진다. 우리는 도대체 무엇에 열광하고 무엇에 분노하는가. 아무리 월드컵이 모든 것을 덮고 있는 기간이라 해도, KBS PD들의 눈물섞인 삭발식이 치기어린 살털식의 반의 반조차도 알려지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 월드컵 기간을 틈타 PD들을 이렇게 내모는 KBS 사측의 행동. 그에 맞서 삭발을 선택한 KBS PD들에게 우리 뜨거운 연대의 마음을 보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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