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일)부터 시작된 KBS 새 노조 파업에서의 묘한 장면 하나.
오후 2시부터 KBS 본관 앞에서는 전국 조합원 총회가 열렸다. 당초 본관 내부 민주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총회는 사측이 동원한 청원경찰들의 저지에 의해 건물 밖 계단에서 진행되었다.
오전에 있었던 출정식 때도 사측은 청원경찰들을 동원해 건물내 집회를 막았다. 오후에는 조합원 총회를 앞두고 건물 내에 있는 조합원들을 몰아내는 과정에서 청원경찰들이 취재중인 기자 등에게 폭력까지 행사하며 험한 상황을 연출하였다. 건물 안에 있던 조합원들을 끌어내는 것은 물론이고 기자들에게까지 폭력을 행사하고 카메라를 손상시키는 등의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되었다. 흡사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나 볼 수 있었던 장면을 떠올리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보니 아래와 같은 묘한 장면까지 생겨났다.
Ⓒ 유창선
그러나 이들이 서있은 이유는 조합원들이 혹시라도 건물 안 민주광장으로 들어가 집회를 할까봐 그것을 막으려는 차단벽을 치기 위한 것이었다.
아무튼 내가 어제 현장에서 촬영을 하며 느꼈던 것은 KBS 청원경찰들이 대단히 공격적인 자세로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들이 속한 안전관리팀의 상부로부터 단단히 지시를 받지 않고서는 있기 어려울정도의 거칠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국 이번 파업에 대한 김인규 사장의 강경한 대응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KBS 사측은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시작된 이번 파업을 불법파업이라 주장하며 초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건물내 로비 등에서의 집회도 금지하고, 심지어 새 노조의 임시사무실도 사용못하게 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도대체 김인규 사장은 무엇을 믿고 이렇게까지 막무가내로 나오는 것일까. 특보 시절 자신이 모셨던 이명박 대통령의 힘도 이제는 빠지고 있는데 말이다. 권력을 마음대로 행사하려 하기 보다는 이제 그 이후를 걱정해야 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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