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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야권 연합공천 결렬, 국민 배신한 역적되려나

역적. 사전에 보면 “자기 나라나 임금을 반역한 사람”이라고 되어있다. 그렇다면 지금 수많은국민의 뜻을 배신한 야당들을 가리켜 ‘역적’이라고 부르는 것은 조금도 지나친 일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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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야당들은 결국 지방선거 연합공천을 성사시키지 못하고 협상결렬을 선언했다. 진보신당은 이미 협상도중에 이탈한 상태였고, 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창조한국당이 마지막 담판을 오늘까지 계속했지만 결국 야권연대는 무산되고 말았다.

이렇게 되면 지방선거 판세에 심각한 영향을 주게 될 것이 확실시 된다. 당장 여야간 접전이 예상되는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인천시장 등 수도권 선거에서는 야권후보의 난립 속에 한나라당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야권 단일화 여부에 긴장하던 한나라당은 한 숨 돌리며 어부지리의 승리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수도권의 이러한 분위기는 전국 선거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과 참여당의 이견으로 야권 연합공천은 무산되었다 Ⓒ권우성

단지 6.2 지방선거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로 승리를 거두어 2012년 총선과 대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려던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그동안 이명박 정부의 민주주의 파괴에 분노하며 심판을 벼르던 많은 국민들에게 정말 해서는 안될 짓을 야당들이 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야당들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게 가장 값진 선물을 주고 있는 셈이다.

협상결렬 이후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은 책임공방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민주당이 수도권과 호남의 공천권까지 양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시민 후보에 의해 경기지사 경선룰에 관한 합의가 파기됨으로써 협상 결렬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국민참여당은 "우리는 참여당에 상당히 불리한 `여론조사 50% + 도민선거인단 50%' 방식을 수용하면서 동원경선을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견제장치를 촉구했지만 민주당이 이를 거부했다"고 반박했다.

부질없는 책임공방이다. 이번 협상 결렬의 원인이 경기도지사 연합공천 문제 때문이었다고 하는데, 그 문제로 인해 야권연대를 무산시킨 것은 국민 앞에 고개를 들 수 없는 일이다. 이러한 상황이 초래된 데에는 물론 5개 야당 모두의 책임이 따르지만 특히 기득권에 대해 가장 집착한 민주당의 책임을 우선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냥 유권자의 지지가 가장 높은 후보로 연합공천하면 되는 것인데, 계산이 따르니 이렇게 복잡해지는 것이다.

야권연대의 결렬로 6.2 지방선거 판세는 한나라당의 우세로 가게 되었다. 야권의 난립구도 속에서도 자신들은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어리석은 착각일 뿐이다. 4개 야당은, 아니 진보신당까지 포함한 5개 야당은 즉시 연합공천 협상을 재개해야 한다. 문을 걸어잠그고 협상을 타결시키고서야 문밖으로 나와야 한다.

1987
6월 항쟁의 열매를 노태우 씨에게 안겨주었던 13대 대선이 생각난다. 그 때 YS-DJ 양김의 분열 속에 민정당의 재집권이 눈앞에 왔을 때, 많은 사람들은 양김을 가리켜 ‘민주화의 역적’ 이 되었다고 했다. 마찬가지이다. 한나라당의 손을 들어주어 민주주의 파괴의 현실을 연장시키게 될 야당들의 이같은 선택은 역적과도 모습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우리 정치사에 부끄러운 기록을 남기지 않으려면 지금 즉시 연합공천 협상을 재개할 것을 야당들에게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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