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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김제동 하차, 6.2선거에 어떤 영향주려나

 "정책보다는 감성적인 이슈에 민감한 최근 선거 경향에 비춰볼 때 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두 방송인(김제동. 손석희)의 하차는 선거구도를 불리하게 고착화시켰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가 지난해
10.28 재보선을 평가한 보고서에 나왔던 내용이다. 당시 한나라당은 텃밭인 경남 양산과 강릉 2곳에서는 승리했지만, 승부처인 수도권 2곳과 충북 1곳 등 3곳에서는 야당에게 패배하였다. 특히 최대 승부처였던 수원 장안에서는 선거전 내내 앞서던 한나라당 박찬숙 후보가 민주당 이찬열 후보에게 역전패 당하는 결과가 나왔다. 한나라당은 경기도 안상 상록을에서도 민주당에게 패배하였다.

한나라당은 이같은 수도권 패배에 당혹했고
, 여의도연구소는 최대 격전지였던 수원 장안의 '실패 연구'를 위해 선거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를 기반으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투표에 가장 영향이 컸던 이슈는 '방송인 김제동·손석희 프로그램 하차'였고, 이어 4대강 사업, 야당의 정부 견제론, 세종시 수정 논란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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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장안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김제동
.손석희의 하차가 '투표에 영향을 줬다'는 응답이 전체 유권자의 절반가량(45.7%)에 달했고, 특히 당선자인 민주당 이찬열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 중에는 다수(67.0%)로 나타났다. 여의도연구소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인 2주일 동안 지지후보를 결정하거나 바꾼 부동층 중에서 대부분(70%)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선거가 끝난 뒤 한나라당 안에서는 무리하게 김제동을 퇴출시켜 젊은층의 반란을 초래한
KBS에 대한 원망이 나오기도 했다.

불과
7개월여 전의 일이었다. 김제동.손석희 같은 방송인 퇴출이 선거패배를 가져왔음을 한나라당이 반성했다면 그것을 교훈삼아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지금 똑같은 상황이 그대로 재연되고 있다.

김제동은 이번에는
Mnet<김제동쇼> MC 자리에서 하차하게 되었다. 김제동 소속사가 밝힌 공식 입장에 따르면, 이유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도식 사회를 보았다는 것. KBS<스타 골든벨> MC에서 퇴출되었던 속사정과 같다. 7개월의 시간이 지났건만, 그 사이에 집권여당은 선거의 패인이라고 분석까지 했건만, 똑같은 일은 그대로 벌어지고 있다.

또 한가지 똑같은 부분이 있다
. 바로 선거를 앞두고 김제동에 대한 출연불가 사실이 알려졌다는 것. 그래서 수많은 그의 팬들이 분노하고 있다는 점. 이 또한 7개월 전과 같은 상황이다. 그래서 김제동에 대한 또 한번의 퇴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6.2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주게될지 주목된다. 김제동 퇴출의 책임이 단지 일개 방송사에게 있다고 믿는 사람은 없을것이니 말이다.

김제동 어머니와 노무현 전 대통령 사이의 인간적 인연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도노 전 대통령을 추도하는 자리에서 사회를 보았다는 이유로 방송인에게서 마이크를 빼앗아가는 야만적인 현실
. 우리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고 있는 이 현실에 대해 무엇이라 답할 것인가. 62일 내일은 투표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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