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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대상을 받았습니다

오늘은 기쁜 소식 하나 전해드리겠습니다. 한국블로그산업협회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공동주최한 ‘2010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에서 제가 개인부문 대상을 받았습니다. 다른 상도 아니고 대상이니 블로거로서는 최고의 영예를 얻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상 소식을 접하고 돌아보니, 제가 오프라인의 방송들에서 줄줄이 퇴출당하고 소셜미디어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린지 어느덧 2년째가 되고 있습니다. 2년전 겨울 저는 KBS에서 갑작스러운 하차 통보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고정출연하고 있던 여러 방송에서 연속적으로 하차통보를 받았습니다. 그 무렵이 정권에 의한 방송장악 논란이 한창 불거지던 시점이었으니 그 배경은 길게 설명 안드려도 아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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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동안 방송을 전업적으로 하다시피 했던 사람이 타의에 의해 마이크를 빼앗기게 되었으니 무척 갑갑한 노릇이었습니다. 새벽이면 일어나 방송을 하러 집을 나서던 사람이 눈을 떠도 갈 곳이 없게 되었으니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긴 것 같은 생각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누구를 원망하거나 낙담하고 있기에는 아직 제가 해야 할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눈을 돌리고 개척에 나선 것이 소셜미디어의 세계였습니다. 그 때부터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개인방송들에 매진하며 발언하고 소통했습니다. 

나름대로는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PC 앞에 오래 앉아 뭉쳐진 어깨가 고통스러우면 운동으로 풀어주고 다시 PC 앞에 앉아 글을 쓰곤 했습니다. 남들은 잠을 청할 늦은 밤, 저는 인터넷 개인방송을 하기위해 옷을 갈아입고 PC 앞에 앉았습니다. 제가 잠에서 깨는 시간도, 다시 잠드는 시간도 모두 새벽이었습니다. 지난 2년동안 저에게 힘든 것이 있었다면 그 어떤 정신적인 것이 아니라, PC 앞에 오래 앉아있으면 허리가 아프고 쉬고 싶어진다는 지극히 단순한 육체적 고통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부당한 권력자들이 원하는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는 일념으로 저 자신을 지켜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많은 독자와 시청자들이 저의 블로그와 개인방송을 찾아주시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가 되어주셔서 저는 활발한 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과거 같았으면 저같이 방송을 하던 사람이 그 곳에서 퇴출당하고 나면 사회적 활동도 불가능해지고 먹고 살길도 막막했을텐데, 분명 세상이 달라졌음을 저는 실감하였습니다. 소셜미디어의 보급이 가져온 큰 변화는 여러분과 제가 이렇게 직접 만나고 소통하는 길을 열어준 것입니다. 저의 노력이 인정받았는지, 여러 언론은 저에게 ‘1인 미디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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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전 맨몸 하나로 다시 시작해야했던 저는 이제 과거 전성기보다도 더 바쁘고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때는 소셜미디어와 함께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한 시대의 광풍은 저를 죽이려 했지만, 저는 죽지않고 버티어냈고 다시 건재한 모습으로 여러분 앞에 서있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여러분의 성원 덕분이었습니다. 독자와 시청자들의 성원이 곧 힘이었습니다. 그 빚은 두고두고 갚아나갈 것입니다.
 

그동안의 과정에서 저의 첫 근거지가 되었던 것이 바로 블로그였습니다. 트위터가 등장하고 페이스북이 등장했지만 블로그에 대한 저의 애정은 변할 수가 없습니다. 블로그만이 담을 수 있는 깊이와 맛이 어떤 것인지 저는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나중에 나이를 더 먹어 노인이 되어서도 제가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미디어 활동이 바로 블로그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블로그는 제가 마지막까지 갖고 갈 저의 동반자가 될 것입니다.

얘기가 길어졌습니다만, 이런 저런 이유로 저의 대상 수상은 단지 상을 하나 받는 것 이상의 의미로 저에게는 받아들여집니다. 여러 감회가 없을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저의 소셜미디어 활동이 사회적 인정을 받고, 동시에 저의 활동의 사회적 복권이 이루어졌다는 점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정작 어제 있었던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사전에 정해진 TV 녹화일정 때문에 부득이 불참하게 되었고 다른 분이 대리수상을 해주셨습니다. 제가 참석은 못하고 보낸 수상소감을 올리는 것으로 글을 맺겠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 먼저 오늘 불가피한 사정으로 시상식에 참석을 못하여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립니다.

늘 저에게 대상의 영광을 안겨주신 한국블로그산업협회와 한국언론진흥재단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그동안 저의 블로그를 사랑해주신 수많은 독자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런 큰 상을 받고 보니 블로그를 시작하고 흘러왔던 지난 시간들이 떠오릅니다
. 돌아보면 저에게 있어서 블로그는 저의 1인 미디어활동의 본격적인 출발점이자 가장 중요한 근거지였습니다. 저는 블로그를 통해 통해 매일같이 수많은 독자들과 만났고 소통을 했습니다. 때로는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제가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갈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수많은 독자들의 성원 덕분이었습니다. 제가 힘들었던 시간에도, 블로그를 통해 세상에 대해 발언하고 수많은 독자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은 더없는 힘이 되었습니다.
 

그 성원의 의미를 언제나 가슴깊이 새기겠습니다. 오늘 제가 받은 상이 단지 개인의 영예를 위한 것이 아니라, 언제나 양심의 목소리로서의 역할을 다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계속 지켜봐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저의 안드로이드폰용 개인 어플 <올댓 시사 3.0>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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