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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박근혜 대통령의 영화 '국제시장' 감상법 영화 . 덕수(황정민)가 돈 벌러 베트남에 가겠다고 하면서 아내(김윤진)와 부부싸움을 한다. 마침 그때 애국가가 울리고 둘은 머뭇거리다가 태극기를 향해 서서 가슴에 손을 얹는다. 어디서든 정해진 시간에 국기하강식이 있으면 부동 자세로 국기를 향한 경례를 하고 있어야 했던 그 시절의 풍경이다. 아무리 국가주의가 판치던 시절이라고 해도 설마 부부싸움을 멈추고 태극기 바라보면 경례를 하고 있었겠나만, 영화에는 그런 장면이 들어갔다. 그냥 웃으라고 집어넣은 장면이라는 해석도 있고, 당시의 국가주의 문화를 풍자한 장면이라는 해석도 있다. 그 장면이 들어간 이유를 어떻게 해석하든, 그것은 관객들의 자유이다. 그런데 아무리 해석은 관객들의 자유라 해도 대통령의 심각한 해석은 우리를 무척 불편하게 만든다. 박근혜 대통.. 더보기
‘정윤회 보고서’ 파문, 박근혜 대통령의 잘못 언제나 이런 식이었다. 자신이 책임을 통감하며 고개를 숙여야 할 일에 다른 사람들을 질책하고 화를 내는 모습.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때도, 인사 참사가 반복될 때도, 그리고 세월호 참사 때도 대통령은 언제나 남의 탓만 하면서 화를 냈다. 이번에도 대통령은 보란 듯이 화를 냈다. 그리고 국기문란을 말했고 일벌백계를 말했다. 하지만 어째서 국민이 ‘정윤회 보고서’ 파문을 놓고 화를 내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아야 하는가. 이치에도 맞지 않고 경우가 없는 일이다. 보고서의 진위, 그리고 유출과정을 둘러싸고 대통령의 주변에 있었던 사람들이 갈등을 빚고 ‘암투’를 벌이고 있는 상황 아닌가. 한편에는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 다른 한편에는 정윤회 씨와 ‘문고리 권력 3인방’이 서서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이 무슨, .. 더보기
분노하되, ‘절제된 분노’를 인간이 분노한다는 것은 자존감과 정의감을 갖고 살고 있음을 증명하는 일이다. 인간은 모욕감을 느꼈을 때, 혹은 정의가 훼손당하는 현실을 접했을 때 분노하곤 한다. 그러하기에 분노한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깨어 있는 삶을 살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더구나 모진 세월을 만났을 때 우리에게 분노의 감정은 일상화되어버린다. 세월호에 탄 어린 것들을 수장시켜버린 정부의 무능함에, 그 진상과 책임을 가리는 일조차 회피하는 권력의 행태에 우리는 분노한다. 대통령에 대한 모독을 막기 위해 국민을 대상으로 사이버 검열을 하겠다고 나서고, 국민의 항의에 아랑곳하지 않고 기어이 들여다보겠다는 오기에 또한 분노하게 된다. 이 모든 일들이 쌓이고 쌓여 우리의 존재를 욕되게 만들기에 우리는 매일같이 분노하며 살아가고 있다.. 더보기
대통령 헬스기구까지 정치적 논란거리가 된 이유 당 태종과 신하들이 정사를 논한 기록을 오긍(吳兢)이 정리한 제왕학의 고전 (貞觀政要) 제3권 6편 ‘군신감계’(君臣鑒戒)에서는 ‘군주와 신하가 거울삼아 경계해야 함’을 말하고 있다. 정관 3년에 태종은 신하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군주와 신하는 본래 혼란한 세상을 함께 다스리고 안위를 공유해야 하오.만일 군주가 충성스럽고 선량한 간언을 받아들인다면, 신하는 정직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소.이것은 군주와 신하가 의기투합하기 때문이며, 옛날부터 중시되었던 것이오.만일 군주가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고, 신하 또한 군주의 잘못을 바로잡으려 하지 않으면서 나라가 위급하여 멸망하지 않을 것을 바란다면 이는 불가능한 일이오.“ 군주와 신하가 서로를 거울삼아 경계하며 세상을 다스려야할 중요성을 말한 것이다. 201.. 더보기
대통령의 세상과 우리의 세상 제왕학의 고전으로 불리는 를 보면 당 태종과 정치가 위징의 대화가 이어진다. 태종이 위징에게 “무엇을 기준으로 현명한 군주라 하고 어리석은 군주라 하오?”라고 질문했다. 이에 위징은 “군주가 영명한 까닭은 널리 듣기 때문이고, 군주가 어리석은 까닭은 편협되게 어떤 한 부분만을 믿기 때문입니다”라고 답을 한다. 군주된 자는 여러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위징의 말을 다 듣고나서 태종은 그를 극찬했다. 이렇게 군주가 편협되게 한 부분만 믿고 귀를 닫으면 안 된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한 여러 제왕학에서 강조되고 있다. 그런데 2014년 대한민국에 등장하는 대통령의 모습은 그게 아니었다. 자신이 구축해놓은 성의 안쪽만이 세상의 전부인 양, 그 밖에 있는 세상은 안중에 없는 생각들이 반복해서 전해진다. 박근혜 대통..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