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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메르스와 싸우랬더니 박원순과 싸우나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는 전염병으로 인한 공포와 죽음, 이별의 아픔같은 극한의 절망적 상황에서 인간들이 어떻게 연대하며 재앙에 대처하는가를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 이 소설에는 많은 긍정적인 인물들이 등장한다. 의사 리유, 그의 동지 타루, 기자 랑베르 등 목숨을 걸고 페스트와 싸운 사람들의 힘을 모은 노력으로 오랑시의 시민들은 페스트로부터 해방을 맞게 된다. 그런데 한 사람, 가장 부정적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있으니 범죄자 코타르이다. 그에게는 페스트가 확산된 상황이 오히려 편하다. 전에는 경찰에 소환될 처지였지만 페스트 때문에 경찰은 그에게 관심을 기울일 겨를이 없어졌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죽음으로부터 위협받고 있을 때 코타르만은 그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페스트가 물러가려 하자 유일하게 .. 더보기
홍준표, 아이들 밥그릇 빼앗아 대권 노리나 “학교는 공부하러 가는 곳이지 밥먹으러 가는 곳이 아니다.”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이 명언을 남기고 무상급식 중단을 관철시켰다. 공부하려면 밥을 먹어가면서 해야 한다는 사실에는 눈감은채.이제 경남도의 학생 가운데 21만 9천여명은 연간 40~70만원의 급식비를 내야 한다. 도지사님 입장에서는 그까짓 돈이라 할지 모르겠지만, 요즘같이 어려울 때 매달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몇 만원의 급식비조차 부담스럽다는 점은 한푼이라도 아끼며 살림을 하는 사람들은 다 안다. 그런가 하면 앞으로도 무상급식을 받을 수 있다는 6만 6천여명의 학생들은 밥을 얻어 먹기 위해 자신의 가난을 증명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과정이 학생들에게 어떤 위화감을 낳고 혹은 상처로 자리할지 조심스럽고 또 조심스럽다. 그래서 단순한 일이 아니었다.. 더보기
4.29 보궐선거에 대한 어두운 전망 4.29 보궐선거가 이제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번 보선은 여러 의미를 갖고 있다. 우선 선거가 치러지는 4곳 가운데 2곳에서는 옛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함에 따라 이들의 의원직 박탈에 대해 민심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 관심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 현상이 진행된 가운데 치러지는 선거이다. 최근 들어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국정난맥 속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여권세력 전체가 큰 위기에 봉착했던 터였다. 때마침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문재인 대표 체제가 들어섰다. 여야가 공히 이전과는 다른 환경에서 선거를 치르게 되는 상황이라 그 결과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그러나 이같은 원론적 의미 부여에도 불구하고 선거판.. 더보기
문재인의 귀환을 바라보며 그들만의 리그는 끝났다. 비판보다 무서운 것이 무관심이라더니 새정치민주연합의 2·8 전당대회는 영락없이 그 모습이었다. 후보들끼리는 서로 ‘저질’이라며 갈 데까지 가는 모습을 보였건만, 싸움구경 좋아한다는 세상조차도 이 싸움에는 눈길 한번 제대로 주지 않았다. 민심을 먹고살아야 하는 야당에는 참담한 벽이었다. 그래서 지금 문재인 새 대표에게 축하의 말부터 건네는 것은 의례적이고 상투적인 행위일 뿐이다. 차라리 터놓고 말하는 것이 그를 진심으로 대하는 모습이 될 것이다. 문 대표는 “대표가 되면 계파의 기역(ㄱ)자도 안 나오도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2012년에도,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로도, 아니 경선 룰 변경이 있던 투표 전날까지도 나왔던 계파의 기역자가 문재인 ‘대표’가 되었다고 해서 없어질 수 있을까.. 더보기
이완구는 박근혜를 구할 수 있을까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30퍼센트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국갤럽의 1월 셋째주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 주보다 5%P 추가 하락한 30%로 나타났다. 집권 이후 최저치가 갱신된 것이고, 이러한 추세라면 30%대 지지율도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이 된 것이다. 지지율 하나로 버텨왔던 박 대통령으로서는 집권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한 상태이다. 이런 시점에 ‘이완구 총리’ 카드가 등장했다. 당초 예상되었던 원 포인트 개각을 넘어 총리까지 교체된 것은 작금의 위기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 정치인 출신 총리를 기용함으로써 정치적 역할을 통한 민심수습을 기대해 보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실제로 이완구 총리 후보자는 정홍원 총리와는 다른 여러 힘을 갖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