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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뉴스가 미군훈련 함께 내보낸 이유는?

지난 연휴 밤 시간에 트위터에 접속하니 공중파 TV 뉴스를 시청한 분들의 불만이 올라오고 있었다. 똑같은 군부대 훈련 장면이 일제히 보도되었다는 것이다. 그것도 하루가 아니라 이틀씩이나 그랬다는 것이다.

나는 요즘
TV 뉴스는 거의 안보다시피 하여 모르고 있다가 이런 지적을 확인해보기 위해 해당 뉴스 프로그램들의 다시보기로 들어갔다. 그랬더니 시청자들의 지적은 사실이었다.

지난 4일밤 SBS <8시 뉴스>, MBC <뉴스데스크>, KBS <뉴스 9>는 수방사 여군특공대인 독거미부대를 일제히 소개하고 있었다. 서울에서 테러가 발생하면 투입되는 여군 특수요원인 독거미부대의 훈련과 활약상을 방송 3사 뉴스는 일제히 보도했다.

대한민국의 심장, 수도 서울을 수호하는 만능 여전사로 독거미들은 나날이 강인해지고 있습니다” (MBC)

"수도 방위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대원들은, 선발 경쟁률만도 601에 이르는 최정예 여성 전사들입니다" (KBS)

"수도방위사령부 독거미 대대를 아십니까? 유사시 수도 서울을 지키는 최정예 특수부대인데요..." (SBS) 

방송 3사 뉴스의 보도가 거의 다른 점이 없다. 아마도 부대 측에서 훈련장면을 방송 3사에 동시에 공개했기에 이렇게 똑같은 보도가 나왔으리라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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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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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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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독거미부대보도는 한국군 부대니까 군당국과 방송사들 간의 협조 하에 그런 식의 보도가 있었다고 치자. 그런데 그 다음 날인 5일 밤에는 다시 KBSMBC가 미 육군의 공수훈련학교인 포트 베닝의 훈련장면을 똑같이 보도하고 있었다.

예비 특수요원들의 땀과 노력이 세계 최강 미국 공수대의 자존심과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집결지로 모이는 병사들의 얼굴에서는 해냈다는 자신감이 엿보입니다“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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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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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미 남부 조지아주에 위치한 포트 베닝은 전세계 특수전 교육의 원산지라고 한다. 한국군도 그 곳에서 훈련을 받는다고 하지만, 왜 미군의 훈련장면까지 두 공영방송사가 같은 날 현지에서 보도를 하고 있어야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나마 미군 공수부대 훈련 홍보성 보도에 SBS는 빠진 것이 우리를 조금은 덜 민망하게 한다. 

뉴스 가치가 있지만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은 장소가 공개될 때 방송사 뉴스가 동시에 취재를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지난 연휴 때 방송된 이들 내용에 어떤 뉴스 가치가 있는지 알기 어렵다. 뉴스 가치보다는 다분히 홍보성 보도라는 인상이 짙다. 

그런 경우라면 방송사들이 기사를 내보내면서 배경설명이라도 해주었으면 좋겠다. 방송 3사 뉴스가 일제히 독거미부대보도를 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그리고 두 공영방송사가 미군 공수훈련학교를 어떻게 같이 가게되었는지, 이런 것은 투명하게 밝혀주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그래야 한 방송사의 기획성 단독취재인줄 알았던 내용이, 나중에 알고 보니 깔아준 멍석에 그냥 카메라만 들이댄 것임을 알게되어 시청자들이 속은 기분이 드는 일을 막을 수 있지않겠는가.

이런 식이면 방송사 뉴스가 굳이 여러 개일 필요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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