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장자연 편지, 다시 등장한 신문사 대표

SBS 뉴스가 고 장자연씨의 자필편지 내용을 보도한 가운데 다시 장자연 리스트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2년전 리스트에 등장한 유력인사들에 대한 경찰의 눈치보기식 수사로 그들에 대한 처벌이 이루어지지 못했는데, 차제에 이들에 대한 재수사가 이루어질지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SBS가 보도한 편지내용에 따르면 고인은 31명에게 100여 차례의 접대를 했다고 밝히며 이들의 직업까지도 기록해놓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 31명에 대한 전면적인 재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오늘(8)<중앙일보>에는 다시 일간지 신문사 대표가 등장하여 눈길을 끈다. <중앙일보>장자연 ○○신문 대표 오빠 꼭 복수해 줘요’” 기사를 통해 야당 국회의원이 입수한 장씨 사건 관련 수사기록에 첨부된 편지에 대한 열람 결과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장씨는 "(지도층 인사들이) 날 가지고 놀고 싶은 맘에넘 불결하고, 비참해 미칠 것 같고 죽어버리고 싶어. ○○신문 대표는이담(이 다음에) 오빠가 사회에 나와서 꼭 복수를 해줘요"라는 내용의 편지를 썼다는 것이다. 장씨는 또 "일간지 신문사 대표, 저질그런 미친 XX. 내가 2007년 중반경부터 지금까지 ○○일보 ○○, 감독, PD 순서로 스무 명이 넘는다"고 하소연했다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중앙일보> 3월8일자

2년전 세간에 거론되었던 인물들의 윤곽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당시에도 유력일간지 사주를 비롯한 여러 인사들이 거론되었으나 성접대와 관련하여 기소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증거를 찾기 어려운 한계도 있었겠지만, 기본적으로 유력인사들을 의식한 경찰의 수사의지 부족이 원인이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제 다시 일간지 신문사 대표가 언론에 공공연하게 거론되고 있다. 2년 전에는 그 신문사 차원에서 나서가지고 실명보도를 할 수 없도록 다른 언론들을 압박하였다. 경찰의 조사도 어떻게 진행되었는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이루어졌다. 

이번에는 어떻게 될 것인가. ‘장자연 리스트에 대한 전면 재수사를 요구하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이귀남 법무장관도 국회답변에서 재수사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 재수사가 이루어질 경우 이번에는 수사는 유력일간지 대표를 우회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을 것인가. 

유감스러운 것은 아무도 이를 자신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지난 2년동안 세상은 아무 것도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의 경찰 혹은 검찰이 재수사를 한들, 과연 고인의 한을 풀어줄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앞서는 것이 현실이다. 필자가 어제 블로그를 통해 특검수사를 제안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성접대는 일반적인 뇌물사건 보다 훨씬 무거운 범죄이다. 뇌물이야 돈을 주고받는 부패행위이지만, 성접대는 사람을 주고받는 질적으로 더 고약한 부패행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자연 리스트의 진상을 밝히는 일은 단지 개인의 한을 풀어주는 차원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부패구조를 바로잡는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 재수사의 결과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이 앞서고 있는 지금, 우리 사회의 추악한 부패사슬을 단죄하기 위해서는 여론의 적극적인 관심이 먼저 있어야 한다. 우리가 믿을 것은 우리 스스로의 힘밖에 없다. 장자연 리스트에 대한 재수사가 어떻게 되는지 눈을 똑바로 뜨고 지켜보자.


저의 안드로이드폰용 개인 어플 <올댓 시사 3.0>이 나왔습니다.
다운로드 바로가기
 
http://bit.ly/fJwm8W 


아래 왼쪽에 있는 손가락 모양을 클릭하시면 이 글에 대한 '추천'이 됩니다, 여러분이 추천해주시면 이 글이 더 많은 사람에게 읽힐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