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가

인문학적 성찰을 통해 세상을 보라 지하동굴 속에 죄수들이 포박돼 있다. 이들은 앞만 보게 돼 있고 머리를 돌릴 수도 없다. 자신들 뒤쪽에서 타오르는 불빛으로 맞은편 벽면에 투영되는 그림자들만 볼 수 있을 뿐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벽면에서 보는 그림자들을 실물로 알고 있다. 그런데 그들 가운데 누군가가 가파른 오르막길을 통해 동굴 밖으로 나와 빛을 보고 세상의 진짜 실물들을 보게 되었다. 자신은 행복했지만 동료 죄수들을 불쌍히 여긴 이 사람은 다시 동굴로 내려갔다. 그러나 동굴 밖 세상 이야기를 전해들은 동료 죄수들은 그가 위로 올라가더니 눈을 버려서 왔다고 하면서 비웃었다. 자기들을 풀어주고 인도해가려는 그를 죽여버리려고까지 했다. 플라톤의 「국가」 제7권에 나오는 대화 내용이다. 여기서 동굴 밖 세상은 이데아(Idea)이고, 동굴 밖 .. 더보기
리스본 대지진과 세월호 참사 1775년 11월 1일 아침 포르투갈 리스본에 있는 상 빈센트 데 포라 성당에서는 많은 신도들이 모인 가운데 만성절 미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때 울린 대지진의 굉음이 교회 건물을 무너뜨렸고 도시 전체를 순식간에 삼켜버렸다, 3만에서 10만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유럽에서 가장 화려했던 국제무역도시 리스본은 완전히 폐허가 되고 말았다. 신앙의 도시로 유명했던 리스본의 사람들은 재앙 앞에서 큰 혼란에 빠졌다. 도대체 하느님의 신성한 계획 어디에 이런 재앙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어떻게 자비로운 하느님이 이렇게 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폐허에 깔려죽게 하고 성난 파도와 화마의 불길로 죽게 할 수 있을까? 리스본 대지진을 목도한 사람들에게 하느님은 더 이상 정의롭지 않았고 자연은 더 이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