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소권

누가 세월호 출구전략을 입에 담는가? 유민 아빠 김영오씨의 단식중단 이후로 ‘세월호 출구전략’를 거론하는 언론이 부쩍 늘어났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증시에선 손절매(損切賣)도 훌륭한 투자라고 한다. 새정치련은 지금이라도 세월호 출구전략을 세워 재기의 기틀을 다져야 한다.”(김종수, ‘세월호 출구전략이 필요하다’ 8월 27일) 여러 종편 채널 등에서는 여야에게 세월호 정국으로부터의 출구전략이 필요함을 주문하고 있다. 간단히 말하면 언제까지나 세월호 문제에만 붙잡혀있을 수 없으니, 이제 그만 세월호에서 빠져나오자는 얘기이다. 출구전략이라는 말은 원래 베트남전에서 등장했던 말이다. 1970년대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미국이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미군의 희생만 늘어가자, 희생을 최소화하면서 전쟁에서 빠져나.. 더보기
세월호 유가족을 심판하려는, 이것이 나라인가? 동진(東晉)의 군주 환온(桓溫)이 촉(蜀)을 정벌하기 위해서 많은 군사를 여러 척의 배에 태우고 ‘삼협(三峽)’을 통과할 때, 병사 하나가 강가 벼랑 아래 덩굴줄기에 매달려있던 새끼 원숭이 한 마리를 잡아 배에 태웠다. 그때 이 광경을 본 어미 원숭이가 큰 소리를 지르면서 강가의 벼랑을 따라 배를 쫓아 수백리를 갔다. 마침내 배가 강기슭에 닿았을 때, 어미 원숭이는 환온의 배에 펄쩍 뛰어올랐으나 그대로 죽고 말았다. 어미 원숭이가 왜 죽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배를 갈라 보았더니, 창자가 토막토막 끊어져 있었다. 자식을 빼앗긴 슬픔이 너무 애통해서 그리된 것이다. 이 사실을 안 환온은 대노하여 병사를 엄벌에 처하고, 새끼원숭이는 풀어주었다. 창자가 끊어질 정도로 아픈 슬픔을 뜻하는 ‘단장’(斷腸)의 얘기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