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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의 대화

안철수 바람 앞에서, 사돈 남 말하는 MB 이명박 대통령이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8일 KBS 특별기획 ‘대통령과의 대화’에 출연해 국정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통령에게 질문을 할 패널구성을 보니 이번에도 소통이 아니라 대통령 하고 싶은 얘기만 하는 일방향 발언의 자리인 듯하여 필자는 굳이 시청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다. 그래서 시청하지 않았다. 그저 나중에 언론에 보도된 발언내용만 접했을 뿐이다. 그런데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이 대통령의 발언이 눈에 들어왔다. ‘안철수 바람’에 대한 언급이었다. 이 대통령은 "스마트 시대가 왔지만 정치는 아날로그에 머물러 있다"면서 "안철수 교수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정치권에 올 것이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그 변화 욕구가 안 교수를 통해 나온 게 아.. 더보기
대통령과의 대화, 청와대가 연출하다니 이명박 대통령이 내일(1일) 오전에 신년 방송좌담회를 갖습니다. 청와대에서 열리는 내일 좌담회는 설연휴를 앞두고 대통령이 국정운영 구상을 국민에게 직접 밝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좌담회를 앞두고 언론계 안팎에서는 문제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법 한 것이, 이전까지 있었던 ‘대통령과의 대화’ 자리와는 달리 이번 경우에는 기획에서부터 연출, 패널 선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청와대가 맡아서 하고, 방송사들은 단지 중계방송만 하는 식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통령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자리가 되기보다는 대통령이 하고싶은 얘기만 하는 자리가 되지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벌써부터 큽니다. 급기야는 까지도 “보다 보니 별 희한한 국민 소통을 다 보.. 더보기
'MB 로봇 물고기' 둘러싼 말 베스트 10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소개한 로봇 물고기가 세간의 화제거리로 부상했다. 특히 로봇 물고기의 효용성에 대해 곳곳에서 기발한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먼저 이 대통령은 4대강 사업에 따른 수질오염 우려를 일축하며 영상화면까지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다. “물고기 모양의 로봇이 강변을 따라다니며 수질이 악화된 지역이 있으면 그 지역에 대한 정보를 중앙본부에 보내는 식으로 수질을 관리할 것이다... 저건 로봇이다. 고기하고 같이 노는 거다. 하지만 낚시는 물지 않는다.” 로봇물고기가 있으니 수질오염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얘기였다. 이 대통령의 발언이 있고 나서 청와대와 여당에서는 로봇 물고기에 힘을 실어주고 나섰다. “물고기 로봇 동영상이 등장한 것은 숨겨놓았던 비장의 카드였다.” (청와대.. 더보기
'대통령과의 대화'가 세바퀴는 아닌데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그 예상보다도 기대에 못미치는 였다. 이명박 대통령으로서야 국민에게 하고 싶은 얘기를 직접 할 수 있는 기회였지만, 반대로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 국민들로서는 공허하게 끝나버린 두시간이었다. 나도 지난해 가을 KBS에서 주관한 에 전문가 패널로 참석한 적이 있기에 여러 현실적인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패널은 1분 질문하고 대통령은 5분 이상 답변하는 구조에서는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열띤 토론이 근본적으로 어렵다는 점, 시간의 제약으로 인해 대통령의 말에 대한 반론을 펴기가 어렵다보니 일방적인 분위기로 흘러가버린다는 점, 예정된 주제를 벗어나는 ‘돌발질문’을 하기가 어렵다는 점 등이 그것이다. 그래서 이런 자리에 패널로 참석한다는 것은 아무리 잘해도 본전을 챙기기가 어렵.. 더보기
'대통령과의 대화'에 다녀왔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대통령과의 대화’ 자리에 다녀왔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청와대로서는 그 정도면 만족할만한 수준이었고, 패널의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로 불만스러운 대화가 되었습니다. 전문가 패널로서 방송이 끝나고 들었던 생각이 "이거 욕좀 먹겠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어떻게 해도 끝나고 좋은 소리 듣기는 어려운 자리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일단은 스스로가 몹시 불만족스러웠던 것입니다. 의제와 시간의 제약이 문제 그 원인은 크게 몇 가지가 있었습니다. 우선 의제선정의 문제였습니다. 이번 행사의 의제들은 국민패널들이 내놓은 질문을 토대로 KBS에 구성된 선정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국민패널들이 내놓지 않은 질문은 다루지 못하게 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전문가 패널은 국민패널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