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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MBC 이진숙 국장에 대한 유감 "Either you are with us or you are with enemy." (“우리 편이 아니면 적의 편이다.") MBC 이진숙 홍보국장이 어제 자신의 트위터에 인용한 말이다. 이 국장은 이 말을 올리며 “부시 대통령이 9.11테러 이후 미국 편에 서지 않았던 나라들에게 한 말입니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은 모두 틀렸다는 이분법적인 사고를, 그 위험성을 다시 생각합니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왜 갑자기 이 얘기를 꺼냈을까. 아마도 어제 트위터에서 고재열 기자가 자신의 ‘변신’을 비난하는 글을 올린데 대한 반론성 트윗이 아니었을까 추측된다. 이진숙 국장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같은 얘기를 꺼낸 것이 처음은 아니다. MBC 노조가 파업을 벌이던 지난 8월, 사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자신을 향해 비.. 더보기
MBC판 ‘슈퍼스타K’의 굴욕 MBC판 ‘슈퍼스타K’가 탄생한다고 한다. MBC는 Mnet의 인기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와 비슷한 오디션 프로그램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을 만들기로 확정했다. 문제는 공영방송이 케이블 TV의 프로그램을 본딴 예능 프로그램을 신설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 시청률이 낮다는 이유로 시사교양 프로그램들이 폐지되고 그 자리에 이런 예능 프로그램들이 채워지는 것이다.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시사보도 프로그램 '후플러스'와 국제 시사교양 프로그램 'W'는 MBC 내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결국 폐지가 확정되었다. 이들 프로그램은 ‘PD수첩’과 함께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축을 이루어왔었다. 그런 프로그램들이 시청률을 이유로 폐지되고 그 대신 ‘슈퍼스타K'의 모방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 더보기
MB가 검찰개혁을 말할 자격이 있나 이명박 대통령이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검찰은 이번 '스폰서' 사건을 내부 문화를 바꾸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고강도 검찰개혁을 주문한데 이어, 어제(8일) "사회 구석구석에 많은 비리가 드러나고 있다"라면서 "검찰과 경찰개혁도 큰 과제"라고 말했다. 이번에는 경찰까지 포함해서 검찰과 경찰의 개혁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도 공수처는 여러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검찰비리 척결을 원하는 국민 여론을 고려할 때 여당에서 주도해 설치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검찰의 자체 진상 조사가 미흡하면 특검을 도입할 필요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잇따른 검찰개혁 언급들은 이 대통령이 검찰개혁을.. 더보기
무너진 방송, 체념만큼 어리석은 것은 없다 누군가가 말했다. 우리 방송들이 이렇게 쉽게 무너질 줄은 몰랐다고. 그랬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고 1년도 되지않아 방송사들은 하나씩 무너지기 시작했다. 촛불정국에서 탈출한 이명박 정부는 정권의 안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방송을 잡아야 한다고 판단했고, 그 이후 방송을 장악하기 위한 다각적인 움직임들이 계속되었다. 물론 방송인들은 정권의 방송장악 기도에 저항했지만, 권력을 가진 상대와 싸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구나 정권은 자신의 모습은 드러내지 않은채 대리인들을 내세우며 뒤에서 그 과정을 즐겼다. 어려운 과정이었다. 각 방송사의 많은 구성원들과 언론노조가 그에 맞서 싸웠지만 상황은 계속 후퇴하였다. YTN 해직기자들은 여전히 거리를 헤매고 있으며 내부 사정은 더욱 어려워졌다. 장기간에 걸친 YTN.. 더보기
SBS에 소송, 허경영 ‘명예’의 액수는 얼마 허경영씨가 SBS 제작진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SBS의 는 지난 17일 '신드롬 뒤에 숨겨진 진실, 허경영은 누구인가‘ 편을 통해 허씨의 실체를 다룬 바 있다. 그런데 허씨 측은 객관적이지 못한 사실을 보도하여 의도적으로 허경영 총재의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이같은 입장을 밝힌 것이다. 사실 방송을 앞두고 제작팀에서 나에게도 전화가 왔었다. 허경영 관련 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도움말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담당 작가가 나에게 물어보는 내용들이 너무 시시콜콜한 성격의 것들이어서 나는 “그렇게 같이 진지해지면 같이 코미디를 하게 되는 것 아니냐”고 물으며, 허씨가 주장하는 하나 하나의 사안에 대해 내가 언급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던 적이 있다. 지난 2008년 1월에는 허경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