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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은 재기할 수 있을까

 김민석. 한때 정말 잘나갔던 정치인이었다.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패배하기는 했지만, 잘만 풀리면 대권도전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던 유망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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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대선 이후 나락의 세월


그러던 그가 나락의 세월로 빠져든 것은 2002년 가을. 16대 대선을 앞두고 그는 갑자기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게서 등을 돌리고 정몽준 후보 쪽으로 말을 갈아탔다.


그의 변신은 '김민새'라는 신조어를 등장시키면서 노무현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역효과를 거두었고, 오히려 '노무현 승리'를 낳는 발판이 되었다.


2002년의 대선은 김민석에게는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혔고 그는 결국 2004년 17대 총선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시게 되었다. 자업자득의 결과였지만 하루 아침에 그는 정치적으로 모든 것을 잃었다.


이어 김민석은 서울시장 선거 당시 불법 정치자금 2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2005년에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피선거권까지 상실되는 지경이 되었다.


그러했던 그가 정치적 재기에 나선 것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였다. 당시 박상천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에 합류한 김민석은 민주당 최고위원이 되었다. 그러나 그의 재기는 다시 벽에 부딪혔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그는 '비리전력'이 결격사유가 되어 공천신청조차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박재승 저승사자’의 희생자가 되었던 셈이다.


정치적 재기를 향한 강한 집념


그러나 그는 다른 낙천자들과는 달리 탈당을 하지 않고 승복하는 모습을 보이며 민주당에 뿌리를 내리려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전당대회에서는 최고위원에 선출되어 제1야당 지도부의 일원이 되었다.


그 이후 민주당의 대여투쟁에 앞장서는, 이전보다 훨씬 강경해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떻게든 정치적 재기의 꿈을 이루려는 집념의 소산으로 읽혀지기도 했다.


그러나 김민석에게 시련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다. 그는 2일 민주당 일행과 함께 개성공단 방문단 버스에 올랐다가 출국이 금지된 사실을 뒤늦게 알고 되돌아가는 일을 겪어야 했다.



그는 자신이 출국금지되었다는 사실을 출입국관리소 직원들로부터 전해듣고 확인한 결과, 검찰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 때문에 지난 18일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정치자금법 위반 수사, 그는 넘어설 수 있을까


오늘(3일) 아침 몇몇 신문은 그 사연을 보도하고 있다.


<중앙일보>는 "김민석 최고위원이 수억원대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검찰은 최근 김 최고위원에 대해 내사를 벌여 혐의 사실을 상당 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하였다.


<동아일보>도 "검찰은 최근 사업가 A씨를 불러 조사하다 지난해 대선 후보 경선 등 각종 선거자금 명목으로 김 위원에게 억대의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 김 위원에 대해 내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금명간 김 위원을 소환해 돈을 받은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라고 싣고 있다.


김민석 최고위원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가 임박해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당사자인 김 최고위원은 자신에 대한 혐의를 사실무근이라면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검찰의 이번 조사는 김 최고위원의 정치적 재기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락의 세월을 딛고 재기에 안간힘을 써온 그가 여기서 다시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면 그 이후를 기약하기는 어려워질 것이다.


반대로 무혐의 결론이 내려져 이 고비를 넘긴다면 그가 민주당에 뿌리내리고 있는 속도를 봐서는 앞으로 정치적 재기의 가능성이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석에게는 과연 어떤 길이 열리게 될까. 2002년 가을의 잘못된 선택 이후 끊임없는 악재가 이어져 온 그의 앞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정치인에게 매순간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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