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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이야기

정운현님 블로그에 제가 실렸습니다

블로거 정운현님, 많이들 아실 것입니다. <오마이뉴스> 편집국장, 한국언론재단 이사를 지낸 언론인 출신이고, 태터앤미디어(TNM) 대표를 지냈던 블로거이시죠. 정운현님이 운영하는 블로그 <보림재>에서 '막무가내 인터뷰'를 신설했는데 제가 세번째 인터뷰 상대가 되어 서면으로 인터뷰를 했습니다. 주로 저의 소셜미디어 활동에 관한 얘기들이 많이 담겨있고, 다른 기회에 꺼내기 어려웠던 속생각들도 있습니다. 이런 기회를 준 정운현님께 감사드립니다. 정운현님의 승락을 얻어 제 블로그에 그대로 전재하니, 아래의 내용을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정운현님의 블로그 <보림재>에 실린 원문 주소입니다. http://blog.ohmynews.com/jeongwh59/


[막가 인터뷰-3] 인터넷방송 운영 시사평론가 유창선 씨


시사평론가 유창선.
연세대 출신으로, 사회학 박사입니다.
그는 요즘 누구보다도 무척 바쁜 사람입니다.
방송 진행 및 운영, 블로깅 등 글쓰기,  대학강의 등등.
그야말로 그는 요즘 1인 3역, 4역을 해내고 있습니다.
큰 방송사에서 시사프로를 진핼할 때보다 더 바쁜 사람이 됐습니다.

유 박사와 제가 인연이 닿은 것은 지난 2002년 대선 때입니다.
당시에도 유 박사는 시사평론가로 활동하고 있었는데요,
그 때 제가 몸담고 있던 <오마이뉴스>에서는 경선 현장 생중계를 진행했습니다.
당시 유 박사는 <오마이뉴스> 기자 1인과 짝을 이뤄 이를 맡아 진행했었습니다.
어느덧 그 때의 일이 8년 전의 일이 됐습니다만,
민주당의 경선은 매주 주말 드라마로 불릴 만큼 인기도 높았고, 관심도 대단했었죠.

시사평론가 유창선 박사


그 이후로도 유 박사와의 인연은 지속돼 왔습니다.
취재현장이나 토론회, 그리고 각종 행사모임에서도 자주 부닥쳤죠.
1960년 생이니 올해로 만 오십입니다만,
그는 젊은 세대가 주류인 인터넷 관련 행사에도 자주 얼굴을 보여줍니다.
나이를 넘어 그가 이 변화무쌍한 시대와 호흡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에게 이런 일은 이제 치열한 삶의 현장이 돼버렸습니다.

솔직히 말해 그는 금방이라도 목을 뚝 잘라낼 것 같은, 칼날이 시퍼런 그런 사람은 아닙니다.
그래서 그의 시선은 다소 건조하다는 평을 듣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 그의 시선은 폭넓고 전천후적인 것이 특징 같습니다.
아프게 까고 헤집는 것만이 평론의 본질은 아니라고 저는 보기 때문입니다.
그는 기성매체 기자들 못지 않게 '현장'에 충실하고 있으며,
늘 시대의 흐름을 좇아 자신을 가다듬고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기도 하구요.
그게 본의였던 아니면 타의에 의한 것이었던 말입니다.

이명박 정부 들어 그도 된서리를 맞고 반 거지신세가 됐습니다.
'친노'라고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가 진보개혁진영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런 그가 공중파를 통해 쏟아내는 MB정부 비판이 성할리가 있겠습니까?
결국 그는 마이크를 놓고 방송사를 떠나야만 했죠.
그것이 계기가 돼 그는 지금 방송사를 하나 차려 사장 겸 진행자까지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둥지를 튼 곳은 <아프리카TV>.
아직 큰 수익은 없지만 그는 요즘의 생활에 나름 만족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무작정, 막무가내로 인터뷰 질문지를 보냈더니 어제 밤에 답변을 보내왔습니다.
그럼, 요즘 그의 근황, 생각, 꿈 등을 같이 보시죠.

- 유 박사님, 오랜만입니다. 그간 어찌 지내셨는지요? 대충은 알고 있습니다만, 근황이 어떠신지 독자들을 위해 간단히 소개해 주십시오.
"소셜미디어의 세계에 푹 빠져서 살고 있습니다. 촛불정국 이후 현 정권의 방송장악 과정에서 그동안 해오던 오프라인의 방송들이 대부분 끊어졌습니다. 마침 그 이전부터 블로그 등 소셜미디어에 관심을 가져왔었는데, 방송에서 마이크를 빼앗기는 상황이 되자 아예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활동에 본격적으로 들어갔습니다. 현재 두 개의 블로그에다가 트위터, 페이스북을 하고 있고, 아프리카 TV에서 개인방송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많은 독자들과 시청자들이 찾아주셔서 나름대로 미디어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 요즘 아프리카TV에서 ‘유창선의 시사난타’(http://afreeca.com/sisatv)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 것으로 압니다. 그간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밤 11시에 정규적으로 90~120분간 생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그날 있었던 시사 이슈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저의 의견을 말하고 있습니다. 처음 아프리카 TV를 시작할 때 망설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공중파를 통해 상당히 알려진 제가 느닷없이 인터넷 방송을 하면 사람들은 어떻게 쳐다볼까, 만약 실패하면 망신만 당하는 것 아닐까, 솔직히 그런 걱정도 했었습니다. 아프리카 TV 측에서는 자리잡으려면 몇 년은 걸린다고 겁을 주기도 했었구요. 하지만 모든 자존심을 버리고 바닥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겁없이 일을 벌였습니다.

오프라인 방송활동을 봉쇄당한 상황에서 저로서는 다른 선택치가 없었습니다. 스스로 퇴로를 차단하고 승부를 걸자고 마음먹고 아프리카 TV를 시작했던 것입니다. 다행히도 시청자들이 좋게 봐주시고 적극적으로 성원해주셔서 몇 달 되지않아 궤도에 오르는 이례적인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지난 6월에는 아프리카 랭킹 5위에까지 올랐구요. 하지만 인터넷 방송의 특성상 기복이 있습니다. 정치적 비수기에는 다소 정체된 상황이 따릅니다. 이를 견디어내며 내실있는 성장을 이루는 것이 과제입니다. 그리고 이제 아이패드가 출시되고 스마트 TV 시대도 열리면 시청자층이 늘어날 것이 예상되는만큼 이에 대비하는 노력도 기울이려 합니다. 내년이 진짜입니다."


[아프리카TV '유창선의 시사난타' 홈페이지]

- 혼자서 방송하랴, 블로그/트위터 등에 글 쓰랴, 또 더러 특강도 나가실 텐데요, 보통 하루 일과는 어떻습니까?
"새벽 1시경에 개인방송을 끝내고 남은 일들 하다보면 금방 새벽 2시쯤 됩니다. 이 무렵이 되어야 잘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아침 6시 30분에 하는 라디오방송이 하나 있기 때문에 아침 5시 30분에는 일어나야 합니다. 체력이 좋아 잘 버티기는 합니다만, 모자란 잠은 시간이 될 때 토막잠으로 보충하곤 합니다. 사실 1인 미디어의 각종 도구들을 동시에 운영해 나가려니 항상 시간이 모자라는 생활의 연속입니다. 블로그와 외부 언론매체에 글을 쓰는 일이 매일같이 반복됩니다. 많은 글을 쓰지만 글을 날리는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글 쓸 때마다 긴장을 늦추지 않습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한 소통은 일상적인 생활의 한 부분이 되었는데 여기에 상당한 시간을 쓰게 됩니다. 그 곳의 친구들이 늘어날수록 아무래도 소통의 시간이 길어집니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개인방송 준비를 해야 되구요. 그러다보면 금방 새벽 2시가 됩니다. 일주일에 하루는 대학 두 곳에 가서 ‘소셜미디어와 사회변화’ 과목 강의를 합니다. 소셜미디어를 사회변화에 연결시킬 수 있는 전략이 저의 관심입니다. 그리고 틈틈이 각종 토론회나 세미나에 참석을 하구요. 공부도 많이 해야 하는데 게을러서 그런지 항상 모자랍니다. 1인 미디어가 다 좋은데 혼자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해나가려니 그것이 참 어렵습니다."

- 시사평론을 하려면 아무래도 세상 돌아가는 일에 남다른 관심과 신경을 써야할 텐데요, 매체는 주로 어떤 걸 참고하십니까?  
"뉴스에 대한 접근은 인터넷을 통해 대부분 해결합니다. 근래 들어 종이신문은 거의 안보구요. TV뉴스도 특별한 경우 아니면 거의 안봅니다. 그 시간에 저는 인터넷 검색을 부지런히 합니다. 거대 미디어들의 사이트도 검색하지만, 저는 그들이 전하지 않는 다른 정보와 견해를 접하기 위해 다른 많은 사이트들을 드나듭니다. 놀라운 것은 종이신문이나 TV 뉴스를 보지않더라도 뉴스정보의 양과 질에 있어서 아무런 문제를 느끼지 않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저의 경험입니다."

- 혼자서 방송 준비하고 진행하시느라 어려운 점은 없습니까? 주변에서 누가 도와주는 사람이라도 있습니까?
"방송 내용, 그리고 진행에 대한 준비를 저 혼자 합니다. 개인방송이니까요. 사실 매일같이 같은 시간대에 그렇게 하는 것이 만만한 일은 아닙니다. 끈기로 버티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송에 대한 지원을 많은 애청자들이 해주고 계십니다. 자발적 시청료를 내며 경제적으로 지원해주시는 분들도 많구요, 매니저 역할을 하면서 기술지원이나 방송관리 지원을 해주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의 랭킹을 올려주기 위해 힘을 모아주는 분들도 많구요. 자신들의 돈 혹은 시간을 써가며 성원해주는 이런 애청자들의 모습이 종종 눈물겹게 느껴집니다. 제가 어렵게 느껴지는 순간에도 다시 힘을 내며 앞으로 가곤 하는 것은 전적으로 이분들의 덕분입니다. 그 분들이 저를 왜 성원하는지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저는 초심을 잃거나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는거죠."

- 50대로서 또래에 비해 방송은 물론 각종 소셜 미디어에도 익숙하신 걸로 아는데요, 그런 걸 사용하는 법은 어떻게 익히셨습니까?
"저는 사실 기계치입니다. 새로운 기기를 다루고 익히는데 남보다 더딘 편입니다. 인터넷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어둡구요. 그런데 소셜미디어를 하려니 도리가 없더군요. 하나 하나 부딪히며 익혀나가는 수밖에. 처음 블로그 시작할 때 애드센스 광고 하나 다느라고 밤을 새웠던 기억이 납니다. 근래에도 생방송용 캠코더 사용 익히고 아프리카 TV방송법 익히느라 고생 좀 많이 했습니다. 매뉴얼도 뒤지고 여기저기 전화걸어 물어봅니다. 그래서 저 귀찮아 하는 사람들 많을 겁니다. 하지만 배우는데 나이 따지고 체면 차릴일 있습니까. 절박해지면 다 하게 되더라구요."




- 기존 방송과의 차별 포인트로 무엇을 가장 강조하고 있는지요? 또 시청자들의 반응은 어떻다고 보십니까?
"저는 기존 거대 미디어들이 제대로 다루지 않는, 그러나 그냥 지나쳐서는 안될 이슈들을 의제화하곤 합니다. 우리 사회의 의제 형성을 거대 미디어에게만 맡겨둘 일은 아니고, 이제 우리가 직접 해야 한다는 믿음입니다. 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무척 좋습니다. TV의 9시뉴스 안보고 내 방송만 본다는 분들도 여럿 있습니다. 그만큼 기존 미디어에 대한 불신이 크고 진짜 뉴스에 대한 갈증이 크다는 얘기가 되겠죠. 그만큼 제가 잘해야지요."

- 그간 방송한 내용 가운데 가장 보람 있었던 것은 무엇입니까? 혹 특종도 있었습니까?
"지난 6.2 지방선거 개표가 있던 날, 시청자들과 함께 밤을 새우며 우리대로의 개표방송을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그때 시청자들의 열기가 대단했었죠. 그야말로 열광의 분위기였습니다. 그 이후로는 관심 인물들에 대한 생방송 인터뷰를 계속해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노정렬씨, 임수경씨, 안희정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문성근씨, 이희아씨 등에 대한 본격 인터뷰를 계속해왔습니다. 개인방송에서도 이런 인물들과 인터뷰를 해서 공중파에서는 볼 수 없었던 내용들을 보였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 국내 인터넷 방송의 경우 기업으로 치자면 아직은 소기업이라고 생각됩니다만, 그 미래를 어찌 전망하십니까?
"미디어환경의 변화에 따라 인터냇 방송도 더 활성화되리라고 봅니다. 특히 개인방송을 할 수 있는 여건이 갈수록 쉬워지고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는 생방송용 캠코더도 나왔구요. 이제는 아이폰 하나만 갖고도 길거리에서 생방송을 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런 인터넷 방송이 지속가능한 사업이 되기 위해서는 각자의 여건에 맞는 수익모델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옛 고사에 ‘인간사 새옹지마’라는 말도 있습니다. 얼마 전에 이명박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는 요지는 글을 쓰신 걸 봤습니다. 실지로 그리 생각하십니까?
"농반진반이었습니다. 자기한테서 마이크를 빼앗아가고 생존권을 박탈해간 정부인데 사실 고마울리는 없죠. 방송을 전업적으로 해온 저에게 그것을 못하도록 한 것은, 저의 모든 것을 빼앗아간 것과 다름없는 잔인한 조치였습니다. 다만 저에게서 그런 과정이 없었다면 저의 삶은 지금과 같은 새로운 도전은 없이 그냥 잘나가는 안정된 방송인으로 끝났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저로 하여금 다시 이를 악물고 새로운 도전을 하게 만든 이명박 정부에게 감사할 부분도 있다는 얘기이지요. 실제로 저는 소셜미디어의 세계에 도전하면서 힘이 들 때면 저에게서 마이크를 빼앗아간 이명박 정부를 떠올리며, 여기서 그들에게 질 수는 없다, 그들이 원하는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다잡곤 했습니다. 그 결과 저는 안락한 안정을 잃은 대신, 세상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다시 돌아보는 눈을 얻게 되었습니다."

- 최근에는 현 정부를 비판하는 글이 적지 않은데요, 혹 관계 당국에서 압력이나 불필요한 간섭 같은 걸 받은 적은 없습니까?  
"공중파 방송을 떠난 상태이니까 그럴 일은 일단 없어진 셈이지요. 제가 여러 소셜미디어들을 통해 정부에 대해 쓴소리도 많이 합니다만 모두 법의 테두리 내에서 합니다. 철저히 합법적인 의사표현인 셈이지요. 그것을 갖고 뭐라 한다면 그 때는 제가 가만히 있지를 않을 것입니다."


[2002년 대선 당시 오마이뉴스에서 경선 현장 생중계를 진행했던 유창선 박사(오른쪽)]  

- 반환점을 돈 이명박 정부는 최근 ‘공정한 사회’를 기치로 내걸었다가 유명환 장관 딸의 특혜채용 등으로 박수는커녕 되레 혼쭐이 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인데요, 이명박 정부가 국민적 신뢰를 받는 방안은 뭐라고 보십니까?
 
"‘공정한 사회’를 말하기에 앞서서 현정권 들어 불공정한 대우를 받아왔던 사람들에게 화합의 손을 내미는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야 합니다. 사회경제적으로 차별받는 사회적 약자들, 정부를 비판했다고 추방당한 모든 사람들에게 화합의 메시지를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없는 상태에서의 ‘공정한 사회’ 구호는 정치적 프로퍼갠더에 불과합니다."

- 방통위의 종편 채널 추가 선정을 앞두고 거대신문들이 막판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만, 향후 방송환경을 어찌 보십니까?
"앞으로 방송환경이 급변할 것입니다. 이제 스마트 TV 시대가 열리면 시청자들은 정해진 채널만 시청하는 틀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이런 마당에 종편채널 도입해봐야 실패한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시청자들이 방송의 틀을 바꾸는 새로운 환경이 도래할 것입니다."

- 최근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486’ 이인영 후보에 대한 기대를 담은 글을 쓰신 걸 봤습니다. 앞으로 민주당 내에서 ‘486’ 그룹이 어느 정도 위상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십니까?
"아직까지는 486 세력을 대표하는 이인영 후보의 약진이 눈에 띄는 것 같지않아 아쉽습니다. 최재성 후보의 단일화 합의 파기에 따라 486세력의 결속력에 차질이 빚어진 것도 문제이구요. 이러다 보니 민주당 전당대회가 빅3간의 대결장이 되고 있는데, 2012년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민주당 질서의 획기적 변화가 필요한데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역동적인 변화같은 것을 기대하지 어렵지 않나 생각합니다. 답답한 상황인데, 변화를 위한 민주당 대의원이나 일반당원들의 자각과 결단이 있었으면 합니다."

- 10월 3일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만약 2강(정동영, 손학규) 가운데서 당 대표가 나온다면 향후 민주당의 앞날은 어찌 전개될 것 같습니까? 세대교체론은 물건너 가는 것인가요?
"민주당의 역동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게 되겠지요. 그리고 2012년 대선에 대한 전망을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어려운 숙제가 생겨나겠지요. 문제는 민주당의 변화가 어려워지면 2012년을 앞둔 야권 전체의 연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손학규, 정동영, 정세균의 이른바 ‘빅3’의 얼굴로는 2012년 정권교체를 이루기가 어렵다는 점은 어느정도 판명이 된 상황인데, 민주당의 빅3체제는 상당히 지루한 과정을 가져올 것으로 봅니다."

- 범민주계 진영으로 무대를 확대해 보면, 젊은층은 유시민 전 장관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기사를 얼마 전에 <프레시안>에서 본 듯합니다. 유 전 장관에 대한 젊은층의 이같은 기대감은 어떻게 봐야할까요? 
"그가 갖고 있는 선명성에 대한 기대라고 하겠죠. 다음 대선이 여야간의 정권교체를 다투는 치열한 정치적 대결장이 된다고 했을 때, 유 전 장관은 한나라당 정권과 각을 세울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인물입니다. 능력도 뛰어나죠. 그에 따른 열성적 지지층도 많구요. 그러나 반대로 야권 지지자 가운데서도 그에 대해 비우호적인 정서를 갖고 있는 층도 적지 않기에 유 전 장관이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다만 야권의 다른 인물들과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이 유 전 장관에게도 당연히 주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이는 야권 단일후보를 만들어내는 과정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는데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저는 2012년 야권의 단일후보를 유 전 장관 이외에도 민주당의 빅3, 이정희, 노회찬, 심상정, 김두관.... 이런 인물들이 모두 다 뛰어들어 멋진 경쟁을 거쳐 만들어내야 하고, 그럴 경우 한편의 감동적인 드라마를 연출하며 결국 야권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문성근 씨가 주도하고 있는 ‘국민의 명령’에서는 2012년 대선에서 야권 단일정당을 성사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데요, 문씨의 이런 노력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야권 단일후보의 필요성에는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다만 그것을 위해 진보정당의 간판까지 내려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정당정치의 후퇴를 의미하기에 진보정당들은 존속하면서 야권 단일후보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저의 판단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론의 차이에 상관없이 저는 문성근님의 열정적 모습을 존경하고 높이 평가합니다. 세세한 방법론의 차이보다는 그가 보이고 있는 열정이 우리를 하나로 묶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 김미화 씨에 이어 진중권 씨 등과 함께 KBS로부터 소송을 당하신 것으로 아는데요, 그 건은 어찌 진행되고 있습니까?

"KBS가 고소하겠다고만 하고는 막상 고소를 하지 않았습니다. 막상 고소하려고 검토를 해보니 법정으로 가봐야 자신들이 패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있었으면 당연히 고소했겠죠. 당연한 결과입니다. 저는 100% 진실만을 말했고 KBS측은 거짓을 말했기 때문에 법정으로 가도 제가 이기는 싸움이었습니다. 아무리 KBS가 거대권력이라 해도 거짓이 진실을 이길 수 없습니다."

- ‘유창선닷컴’(http://www.yuchangseon.com/)과 ‘유창선의 시선’(http://blog.ohmynews.com/yuchangseon/)  등 2개의 블로그를 운영 중인 데요, 특별한 차이점이 있나요?  
"별 차이는 없습니다. 일부러 두 개를 운영하고 있는 것은 아닌데, 각 블로그에 대한 기존의 계약관계 등의 문제 때문에 두 개가 운영되고 있는 것입니다."

- 그간 시사평론가로 오래 활동해 오셨는데요, 시사평론가가 가져야할 덕목으로는 어떤 것을 꼽습니까?
"자신의 역할에 대한 소명의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활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사회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인지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이 필요합니다. 그러한 긴장의 끈을 놓으면 단순한 개인적 직업에 끝날 위험이 큽니다. 저는 근래 들어 트위터, 페북, 개인방송 등을 통해 수많은 분들과 소통하면서 제가 가야할 길, 제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에 대한 소중한 가르침을 얻곤 합니다. 그 분들의 기대대로 가는 것이 곧 제가 갈 길입니다. 그리고 시사평론가는 부지런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백수되기 딱 좋은 일입니다. 자신이 해야될 일이 무엇인가를 주도적이고 능동적으로 찾아 개척해 나가는 노력이 있어야 의미있는 역할을 할 수 있고, 자기의 자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 “자발적 시청료인 ‘별풍선’을 통한 수익성도 점차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는 모습”이라고 쓰신 걸 봤습니다만, 요즘 수입은 어떤가요? 그냥 견딜만 합니까?
"6.2 지방선거 전후한 시기에는 그 수익이 상당한 수준으로까지 갔었습니다. 그러더니 근래 들어서는 정치적 비수기여서 그런지 많이 내려갔습니다. 그래도 아프리카 TV 개인방송 가운데서는 저의 수익률이 꽤 높은 편이라고 하더군요. 현재의 수준에서도 저의 활동에는 적지않은 도움이 됩니다. 저는 아프리카 TV 말고도 블로그를 통해 적지않은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여러 광고들에 대한 광고수익, 여러 계약관계에 따른 수익 등으로 수익이 창출됩니다. 그래서 이런 저런 것 다 합하면 저의 소셜미디어 수익이 제법 되는 편입니다. 그러나 아직 충분하지는 못하구요, 지속가능한 소셜미디어 활동을 위해서는 더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여야지요. 저의 꿈 가운데 하나는 소셜미디어 활동만 갖고도 정상적인 경제적 생활을 영위해나갈 수 있는 것인데, 그 꿈이 생전에 이루어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방송, 기고 활동 외에도 그는 대학 등에서 쇼설미디어에 대한 강의도 활발히 하고 있다]

- 지금 하시는 개인방송도 보람이 클 걸로 봅니다만, 그래도 거대 공중파 방송사에서 고정프로를 맡아달라고 요청이 온다면 수락하실 겁니까? 아니면 이제는 계속 이대로 가볼 작정입니까

"수락하겠습니다. 제가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하려는 사회적 역할을 위해서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다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그런 기회를 굳이 마다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그로 인해 지금 제가 하던 개인방송을 접거나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소셜미디어의 광장은 제가 마지막까지 놓을 수 없는 끈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 끝으로, 더 보태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자유롭게 써 주십시오.
"저에게 또 하나 꿈이 있다면 소셜미디어의 전장에서 멋있게 전사하는 것입니다. 이제 남은 생을 어떻게 채워나갈 것인가를 생각할 나이가 되고 있습니다. 정신력과 체력이 버티는 마지막 순간까지 소셜미디어의 장에서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분투하고 싶습니다. 나중에 죽은 뒤에 저를 기억하는 분들이 저의 블로그를 찾아와 방명록에 촛불 하나씩 놓아주시면 그것으로 저의 생은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마음이 들 정도로 저의 소셜미디어 사랑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의 세계에서 어쩌면 저의 마지막, 그리고 최대의 열정을 불태우고 싶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러했듯이 앞으로도 여러 가지가 어려울 것입니다. 그때 조금 어렵다고 그 길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여러분이 격려도 해주시고 채찍질도 해주시면 무지무지 고맙겠습니다."


저의 안드로이드폰용 개인 어플 <올댓 시사 3.0>이 나왔습니다.
다운로드 바로가기  
http://bit.ly/aUzpcb


* 저의 인터넷 개인방송이 매일 밤 11시에 아프리카 TV를 통해 생방송됩니다. 다른 시간대에는 수시로 재방송이 나갑니다. 아프리카 TV 앱을 다운받으면 아이폰을 통해서도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유창선의 시사난타' 바로가기 http://afreeca.com/sisa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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