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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석해균 선장의 상태, 누가 축소 보고했나

29일 밤 국내에 도착한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은 오늘(30) 새벽 정밀검진 후 곧바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총상과 골절로 광범위한 근육.근막 괴사와 다량의 고름이 확인된 복부와 팔, 다리 부위에 대한 수술이었다고 한다. 수술을 진행한 의료진은 석해균 선장의 상태호전에도 불구하고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패혈증 등으로 생명지장 여부는 시간이 좀 더 지나봐야 알 수 있다고 수술경과를 밝혔다. 

그런데 검진 결과 석 선장은 총상으로 인해 간과 대장 파열, 왼쪽 손목 위의 분쇄골절, 우측 무릎 위와 좌측 넓적다리 위에서 개발성 골절이 확인되었다. 석 선장이 입은 총상이 5~6 군데에 달한다는 보도가 이미 있었지만, “총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던 합참의 초기 발표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 파악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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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 21일의 긴급 담화에서 삼호주얼리호 선원 21명 전원을 무사히 구출해냈다우리 군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완벽하게 작전을 수행했다고 국민들에게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군당국과 이 대통령의 말만 듣고는 아무런 인명피해도 없었던 것으로 믿었던 국민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소식들을 접하게 되었다. 지난 26일 아주대 의대 이국종 교수가 오만 현지로 급파된 이후에야 석 선장이 '매우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어서 석 선장의 국내 이송을 앞두고는 총상이 5~6군데에 달한다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하였다. 

이에 따라 정부가 아덴만 작전의 성공을 부각시키기 위해 석 선장의 상태를 축소해서 국민에게 공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복부 관통상을 포함해 여러 곳에 총상을 입은 사람의 상태에 대해 처음부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단언한 것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작전 직후에는 총상이 몇 곳이나 되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웠다 해도, 이국종 교수가 현지에 간 26일 이후에야 상태가 위중하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그 과정에서 상황을 축소하려는 의도가 개재되었다는 의혹을 받을 소지가 다분하다. 

선원 구출 이후 청와대와 군당국이 군사기밀 유출 논란까지 빚으며 대대적인 작전성공 홍보에 나선 점을 감안하면, 작전성공을 부각시키는데 찬물을 끼얹을 소식은 의도적으로 차단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특히 이 대통령의 담화 직후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은 작전 명령을 내리는 순간에도 1명의 인명피해도 있어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보면 아덴만 작전의 결과는 대통령이나 합참이 밝힌 것처럼 완벽한 작전은 아니었던 셈이고, 어느 선에서인가 이를 덮기 위해 석 선장의 상태를 축소해서 보고했을 가능성이 있다.  

정부가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국민은 그 정부를 신뢰하지 못하게 된다. 지난해에도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사건을 겪으면서 진상에 대한 축소은폐 논란이 끝임없이 생겨나서 정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 바 있다. 

지금 우리 앞에 돌아온 석 선장의 모습은 대통령과 군당국의 완벽한 작전이라는 표현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어떻게 이런 상황이 야기되었는지 정부는 책임있게 국민에게 밝힐 필요가 있다. 

석해균 선장이 다시 건강하게 일어서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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