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

박원순의 SOS, 안철수 지원이 승부가른다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야권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원을 사실상 요청했다. 박 후보는 21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안 원장이) 이미 저에 대한 확실한 지지 의사를 표시했지만, (지원 요청을) 고민해보겠다면서 지금 한 번 나와 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의 지원 요청이다 

박 후보는 22일에도 안 원장과 나는 일심동체이며 내가 10·26 보선에서 실패할 경우 안철수 교수에게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그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과 자신이 정치적 공동운명체임을 강조하며 그의 선거지원을 공개적으로 요청한 것이다. 

사진=유성호

박원순 후보 선거대책위 핵심 관계자도 21<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경로로 선거지원을 요청했다안 원장께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제 안 원장의 선거지원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선거일이 26일이고 그 이전에 선거지원 사실이 알려지려면 늦어도 22~24일에는 지원이 있어야 할 상황이다. 따라서 안 원장도 선거지원에 대한 결정을 더 늦출 수 없는 일정이다. 조만간 안 원장의 지원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이 박 후보의 요청을 마다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를 위해 자신의 출마를 포기했던 안 원장으로서는 박빙의 판세에서 그의 당선을 위해 도울 길이 있으면 도울 것이다. 다만 그 방식은 마이크를 들고 유세연단에 오르는 식은 아닐 가능성이 크다. 안 원장으로서도 생전 처음 선거유세에 직접 나서는데 대한 부담이 있을 것이기에 아마도 자신에게 어울리는 자연스러운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는 잡지않고 박 후보와 동행을 한다든가, 아니면 SNS 등을 통해 지원을 하는 방식 등이 있을 수 있다. 

어떤 형태로든 안 원장의 지원이 있을 경우 이는 이번 선거의 결과를 좌우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 여론조사 공표가 허용된 지난 20일까지 박 후보는 나경원 후보와 박빙의 혼전을 벌이고 있었다. 그 이후 나 후보와 관련된 각종 의혹들이 쏟아져 나오고 야권 지지층이 결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아마도 박 후보의 지지율이 회복세에 들어섰을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려운 선거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안철수 효과는 박 후보의 우세를 굳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겨레>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이 박 후보를 지지할 경우 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가운데 6.8%가 박 후보 지지할 의향 있다고 답했다. 이 조사 따르면 최대 6.8%의 지지율 상승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 효과를 보다 보수적으로 잡아 4~5% 정도 지지율 상승효과만 생긴다해도 박빙의 판세에서는 승부를 좌우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한나라당 측에서는 안 원장의 지원이 있더라도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김을 빼고 있지만, 안 원장의 등장은 젊은층의 투표참여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중도층을 박 후보에게 결집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에서도 선거전 종반에 박근혜 전 대표가 나경원 후보 지원에 다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박 후보의 경우는 이미 공식선거전 첫날 지원이 이루어졌고 이미 나 후보 지지율에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남아있는 박근혜 지원과 안철수 지원의 효과는 상이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얘기이다. 

안 원장의 등장이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나 후보 측은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되었고, 박 후보 측은 승기를 잡을 기회를 갖게 되었다. 결국 안철수 원장이 서울시장 선거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저의 안드로이드폰용 개인 어플 <올댓 시사 3.0>이 나왔습니다.
다운로드 바로가기
 
http://bit.ly/fJwm8W 


아래 왼쪽에 있는 손가락 모양을 클릭하시면 이 글에 대한 '추천'이 됩니다, 여러분이 추천해주시면 이 글이 더 많은 사람에게 읽힐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