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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7.30 재보선에서 새정치연합이 이기는 길

유권자들은 정당만 보고 투표하지 않는다. 6.4 지방선거는 이를 분명히 보여주었다. 경기도지사 선거가 대표적인 결과이다. 더 이상 새롭지도 역동적이지도 못한 새정치연합 후보는, 젊고 역동적인 남경필에게 패하였다. 경기에서 그렇게 대비되는 인물 구도만 아니었더라도, 6.4 선거의 승부는 달라졌을 것이다. 충청권 4곳에서 새정치연합이 모두 이긴 것도 인물경쟁에서 승리한 결과이다. 새누리당의 부실공천은 충청권의 선택을 바꾸어 놓았다. 그 점에서는 새누리당의 절대 우세지역인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최문순이 승리한 결과도 마찬가지이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부산에서도 무소속 오거돈이라는 인물이 마지막까지 초접전을 벌였다. 대구에서 김부겸이 40 퍼센트대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도 정당보다 인물을 본 결과라 할 수 있다.

7....30 재보선의 숭부도 결국 여야가 어떤 인물을 공천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심판론과 박근혜 마케팅의 대결에서는 어느 한쪽의 일방적 승리가 어렵고 팽팽한 상황이 예상된다. 결국은 인물 경쟁에서 어느 쪽이 우위를 점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이길 수 있었던 6.4 선거를 그 정도에서 끝낸 새정치연합은 필승의 인물들을 공천해야 할 것이다. 그 필승의 카드라는 것이 단지 오래 정치를 해서 지명도 높은 ‘올드 보이’들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한 두곳 그들의 출마가 필요한 곳도 있겠지만. 7.30 재보선이 올드 보이들의 귀환의 장이 되어서는 야당이 승리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김진표가 남경필에게 패한 경기도지사 선거의 의미를 읽을 필요가 있다. 새로움을 상징하며 그러면서도 득표력에서 경쟁력을 갖춘 인물들을 적극 내세워야 할 것이다.

과감한 개혁공천이 가능하려면 계파의 논리를 뛰어넘는 공천이 요구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에는 당내 계파들 간의 주고받기식 타협과 철충으로 모호한 공천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저승사자 역할이라도 할 수 있는 당 외부의 신망있는 인사들에게 공천에 관한 모든 문제를 일임하고 당내에서는 당대표조차도 공천에 개입하지 않는 파격적인 길이 있을 수 있다. 새정치연합의 현실에서 그것이 가능할지는 의문이지만.... 7.30 재보선은 6.4 선거의 연장전이 되는 대단히 중요한 선거임을 생각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