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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문재인의 귀환을 바라보며 그들만의 리그는 끝났다. 비판보다 무서운 것이 무관심이라더니 새정치민주연합의 2·8 전당대회는 영락없이 그 모습이었다. 후보들끼리는 서로 ‘저질’이라며 갈 데까지 가는 모습을 보였건만, 싸움구경 좋아한다는 세상조차도 이 싸움에는 눈길 한번 제대로 주지 않았다. 민심을 먹고살아야 하는 야당에는 참담한 벽이었다. 그래서 지금 문재인 새 대표에게 축하의 말부터 건네는 것은 의례적이고 상투적인 행위일 뿐이다. 차라리 터놓고 말하는 것이 그를 진심으로 대하는 모습이 될 것이다. 문 대표는 “대표가 되면 계파의 기역(ㄱ)자도 안 나오도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2012년에도,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로도, 아니 경선 룰 변경이 있던 투표 전날까지도 나왔던 계파의 기역자가 문재인 ‘대표’가 되었다고 해서 없어질 수 있을까.. 더보기
문재인의 대표출마, 어떻게 볼 것인가 내년 2월로 예정된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당대회를 앞두고 문재인 의원의 대표 출마 여부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당내 최대 계파의 수장으로 위치하고 있는 문 의원이 출마할 경우 당 대표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고, 그럴 경우 새정치연합은 구주류세력의 전면적 복권 속에서 다시 친노가 주도하는 정당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사실 새정치연합으로서는 일종의 딜레마와도 같은 문제이다. 당내 리더십의 취약으로 인해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되는 것을 감안하면 당내 기반이 가장 탄탄한 인물이 당권을 잡는 것이 순리이다. 그러나 문재인 체제의 등장은 여러 문제들을 예상하게 한다. 우선 당내 계파간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당내 사정과는 무관하게, 친노 프레임의 재작동이 예상되는 환경에서 국민의 시선이 어.. 더보기
박영선의 탈당, '이상돈 파동'에 대한 왜곡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아수라장이다. 박영선 탈당설, 심지어 분당설까지 등장하면서 당내의 고질적인 계파갈등으로 비쳐지고 있다. 이러다가 제3지대의 정당이 출현할지 모른다고 성급한 얘기까지 나온다. 그러나 상황을 복기해보면 그림이 이상하게 포장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상돈 파동’은 어디까지나 당내 합의가 이루어지기 어려운 카드를 꺼내면서 박영선 위원장이 소통을 제대로 하지 않고 일처리 과정도 매끄럽지 못하게 한데 따른 결과이다. 다른 무엇보다 박 위원장에게 책임이 따르는 문제라는 얘기이다. 박 위원장 측에서는 문재인 의원도 동의해놓고 이제와서 딴 소리를 한다고 한다. 문 의원의 동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것이 박 위원장의 책임을 면제해주는 무기가 될 수는 없다. 자기가 책임질 일 해놓고.. 더보기
새누리당의 기사회생, 문재인-김한길의 오류 나는 국정원이 NLL 대화록을 무단 공개했던 직후인 지난 6월 2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지난 대선 당시의 경험은, 야권이 NLL 대화록 문제를 갖고 확전하는 것은 아무리 잘해야 본전이라는 사실을 말해준 바 있다”며, 야권이 국정원의 대선개입과 정치개입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야지 NLL 대화록 정국으로 말려들어가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한달이 지난 지금, 정국은 NLL 대화록을 둘러싼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정원 국정조사가 파행 끝에 어렵게 정...상화의 길로 들어섰지만 국가기록원에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찾지못하는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언론과 국민의 관심은 다시 그리로 집중되고 있다. 국정원 국정조사는 어떻게 되고 있는 것인지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더보기
새누리당과 국정원을 구출해준 민주당의 무리수 대통령기록물로 지정돼 국가기록원에 보관 중인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 관련 회의록과 녹음기록물 등 자료 일체의 열람·공개를 국가기록원에 요구하는 자료제출요구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 요구안은 민주당이 먼저 제의하고 새누리당이 수용함으로써 두 당 사이의 합의가 이루어졌다. 얼핏보면 국정원과 새누리당이 문제의 대화록을 무단으로 공개하고 열람하며 그 내용을 날조한데 대한 민주당의 반격으로 보일 수 있지만, 현재의 정국상황을 놓고보면 그렇게 평가하기 어렵다. 민주당의 의도와는 반대로, 국정원은 무단공개에 대한 면죄부를 받게되었고 새누리당은 국정원 정국을 NLL 정국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물타기에 성공을 거두는 상황이 되었다. 당초 논란이 되었던 것은 국정원이 자의적으로 발췌대화록을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열람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