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새정치

안철수의 퇴진을 지켜보며 지난 2012년 대선정국 무렵부터 안철수에게 힘을 실어주는 스탠스를 취해왔다. 짐작들 하시겠지만, 여러 부담에도 불구하고 그런 입장을 취한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었다. 우선 그가 갖고 있었던 확장성은 야권이 놓쳐서는 안될 자산이라고 여겼다. 갈수록 야당이 선거를 통해 정권교체를 한다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는 환경에서, 어떻게든 안철수 에너지를 보존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다. 특히 민주당을 넘어서는 새로운 야권질서 창출에 그가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했다. 다른 하나는 그에 대한 부채의식이었다. 그는 2012년 대선에서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여 뛰어들었다. 그러나 당시 야당세력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놓으려 하지 않으며 그를 밀어냈고 결국 정권교체는 실패했다. 부끄럽고 미안했다. 우리가 ...있는 곳이 그렇게 달면 삼.. 더보기
민주당과 손잡은 안철수의 운명 “사슴이 호랑이 굴에 들어간 것이다.” 민주당과의 신당창당을 택한 안철수 의원을 가리켜 윤여준 의장이 한 말이다. 그렇다면 사슴이 호랑이를 잡고 호랑이 굴을 차지하는 일이 있을 수 있을까? 힘의 논리로만 따지면 그것은 현실세계에서는 불가능하다. 호랑이 굴로 잘못 들어간 사슴은 머지않아 호랑이에게 잡아먹히게 될 것이다. 윤여준의 우려는 매우 현실적이다. “새 정치가 두 분 사이의 말만 가지고 담보가 되는 건 아니다. 민주당도 친노 생각은 다를 거고.” “힘과 힘이 부딪히면 힘이 센 쪽이 빨아들이게 돼 있다.” “저쪽은 프로들이 많아가지고 온 사방에 지뢰를 깔아놓을 텐데, 그걸 밟지 말아야 할 텐데…” 그렇다. 2012년에 이미 겪어보았던 일이다. 힘센 프로들은 1년 동안 박근혜에게 앞섰던 안철수를 밀어내고.. 더보기
안철수와 새정치의 딜레마 ‘새정치’하면 안철수를 떠올릴 정도로 새정치라는 구호는 안철수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되었다. 기존 정치와는 다른 정치를 보이겠다며 안철수는 새정치 구호를 들고 나왔고 이는 대선정국 이래로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그래서 누구도 안철수와 그 세력이 새정치를 반복해서 말하는데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그런데 나는 안철수의 새정치 구호에 대해 합리적 의문을 제기하려 한다. 새정치라는 화두가 갖는 의미에 대해서는 생략하자. 현재의 한국 정치질서에 그것이 갖는 긍정적 의미는 익히들 알고 있다. 여야 불문하고 낡은 기득권의 정치를 극복하는 일은 중요하고, 그래서 새정치의 의미는 인정된다. 그러하기에 수십년 전부터 정치를 시작하는 제3세력마다 새정치를 들고 나오지 않았겠는가. 그러나 나는 작금의 상황에서 새정치라.. 더보기
안철수 신당을 어떻게 볼 것인가 오랜만에 안철수에 관해 글을 쓴다. 좋은 소리든 싫은 소리든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섣부른 평가를 하기 보다는 좀 더 지켜보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정치분석가로서 객관적 근거없이 주관적 바람대로 평가하고 전망하는 것은 그 이후 결과에 대해 사람들에게 책임질 수 없는 행위가 될 위험이 크다고 생각했다. 그 상황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 다만 지방선거가 다가옴에 따라 안철수 신당의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범야권 지지층 내에서 안철수 신당을 둘러싼 찬반논란이 가열되는 듯하여, 안철수 신당에 대한 나의 기본적인 생각을 정리해서 글로 내놓는다. 1. 내가 안철수 신당에 주목하는 이유 나는 안철수 신당을 주목하고 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안철수가 새누리당 정치세력의 확장..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