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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인문학 신간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출간 20여년 세월동안 방송에 나와 정치를 말하던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언젠가부터,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더 이상 그 일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세상이 쉽게 바뀌지 않는 것이라면, 남은 생(生) 동안 무엇으로 자기를 지키며 살아가야 할지 생각했습니다. 불의한 힘들에 의해 자신의 삶이 결정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는 없었습니다. 내 삶의 주인은 오직 내 자신이라고 믿었던 그는, 자신을 지킬 힘을 키우고자 인문학을 공부했고, 그 과정에서 얻은 울림들을 글로 써내려 갔습니다. 그리고 이 힘들고 어려운 시대에 자신의 영혼을 지키려는 사람들과 그 울림을 함께 나누고 싶어 이렇게 책을 펴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어렵고 힘든 삶 속에서도 자기의 모습을 잃지 않고 살아가기를 소망하는 사람들을 위한 .. 더보기
분노하되, ‘절제된 분노’를 인간이 분노한다는 것은 자존감과 정의감을 갖고 살고 있음을 증명하는 일이다. 인간은 모욕감을 느꼈을 때, 혹은 정의가 훼손당하는 현실을 접했을 때 분노하곤 한다. 그러하기에 분노한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깨어 있는 삶을 살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더구나 모진 세월을 만났을 때 우리에게 분노의 감정은 일상화되어버린다. 세월호에 탄 어린 것들을 수장시켜버린 정부의 무능함에, 그 진상과 책임을 가리는 일조차 회피하는 권력의 행태에 우리는 분노한다. 대통령에 대한 모독을 막기 위해 국민을 대상으로 사이버 검열을 하겠다고 나서고, 국민의 항의에 아랑곳하지 않고 기어이 들여다보겠다는 오기에 또한 분노하게 된다. 이 모든 일들이 쌓이고 쌓여 우리의 존재를 욕되게 만들기에 우리는 매일같이 분노하며 살아가고 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