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던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8일 뉴욕상업거래소의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4.82달러, 4% 내린 115.2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유가상승에 따른 세계경제의 시름을 감안하면 다행스러운 일이다.
국제유가 하락안정세 지속 전망
국제유가의 이러한 하락세가 지속될 것인지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올해말까지는 가격 안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경기침체로 석유소비가 둔화될 것이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는 원유가 더 이상 투자안전지대로서의 매력을 갖지 못하게 되었다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고유가에 따른 경제위기를 우려했던 우리도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급등했던 물가가 다시 내려갈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시민들의 관심사이다.
일단 정유사들은 휘발유·정유 공급가를 신속하게 인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때 리터당 2000원대를 넘었던 주유소 휘발유값이 조만간 1700원대로 떨어질 것이라 한다. 휘발유값 급등으로 차몰기가 겁났던 운전자들에게는 정말 반가운 소식이다.
그동안 치솟았던 가격들 인하 안하나?
그런데 휘발유·정유값만 인하되고 끝날 일은 아니다. 올해 들어 유가상승을 이유로 가격이 뛰어버린 제품들이나 요금 등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음식값이 오른 것이야 국제 곡물가격 인상이 1차적 요인이라고 하겠지만, 공산품들의 가격 인상은 유가상승에 따른 것이었다. 공산품 가격인상은 그동안의 물가상승을 견인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서비스 부문의 물가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가상승에 따른 차량운임료 인상 등이 이유이다. 항공사들의 유류할증료같은 경우도 계속 오르고 있다. 유가상승을 이유로 최근 올랐던 이들 가격들은 과연 국제유가 하락만큼 원상회복 될 수 있을까.
더욱이 물가상승 대열에 동참한 곳 가운데는 유가상승과는 큰 상관이 없는데도 이 기회에 덩달아 가격을 올렸던 곳이 많다. 학원비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물가가 다 오르니 우리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식의 인상논리들이 많았다. 이 기회에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가격인상에 나섰던 식료품업체들도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유가하락의 차익, 소비자들에게 돌아와야
시차는 있을지언정, 국제유가가 하락하는만큼 물가인하가 뒤따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요구를 소비자들은 하게 된다. 그러나 시장의 분위기는 다르다. 국제유가가 크게 하락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비자들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경제상황이다. 원자재 수입가격이 오르면 신속하게 반영하면서, 반대의 경우에는 가격인하에 주저하는 기업들의 모습은 납득하기 어렵다.
정부가 나서서라도 물가인하 노력을 선도해야 한다. 그러나 시장에서 정해지는 가격에 정부가 개입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시민단체, 소비자단체들이라도 나서서 제품의 가격인하 요인을 분석하고 기업들에게 가격인하를 요구하는 캠페인이라도 전개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계속되었던 유가상승이 기업들에게는 수익증대의 기쁨을 안겨주고 소비자들에게는 고통만 남겨주는 결과가 되어서야 되겠는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차익은 당연히 소비자들에게 돌려져야 한다. 고통은 소비자가 받고 이익은 기업이 거두는 식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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