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문제를 덮을 수 있겠나."
야당에서 나온 소리가 아니다. 한나라당 인명진 윤리위원장이 박미석 청와대 수석 등을 향해 꺼낸 말이다. 표현만 다르지, 농지투기 의혹에 책임지고 사퇴하라는 말이다.
박미숙 수석, 사퇴해야 할 분위기
여당인 한나라당에서까지 이런 소리가 공공연히 나올정도면 결론은 이미 난 상태이다. 한나라당에서조차 문제있는 수석들은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쓴소리를 했다. 이 대통령은 "자아를 관리할 수 있어야 청와대에 들어올 자격이 있다"면서 "내가 헌신하고 봉사하고 희생할 만한 결심이 돼 있는가, 이런 것을 스스로 점검할 기회도 없이 들어온 사람도 있다"고 지적했다.
몇몇 수석비서관들의 투기의혹 등 도덕성 논란과 관련된 질책의 의미로 해석되었다. 대통령이 비서관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런 소리를 할 정도가 되었으면 분위기를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
청와대가 아무리 공식적으로는 사퇴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 정도 되면 알아서 물러나는 것이 도리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이고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택이다.
논문표절 + 농지투기 + 거짓해명
설혹 대통령이 계속 일하라고 해도, 그만 두는 것이 공인으로서의 올바른 처신이다. 그래야 대통령과 정부가 정상적으로 일할 수가 있다.
그런데 박미석 수석은 일언반구 말이 없다. 토요일에도 청와대에 출근해 업무를 챙겼다고 한다. 물러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곽승준 수석이나 김병국 수석, 이봉화 차관 등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박미석 수석 경우는 한 두가지가 아니다.
임명 당시에도 논문 표절의혹이 강력히 제기되었지만, 다른 내정자들의 문제가 워낙 불거져 그대로 넘어갔었다. 이번에는 남편의 투기의혹에다가 자경확인서 조작이라는 거짓해명까지 드러난 상태이다.
국민들을 더 열받게 만드는 것은 농지투기도 투기이지만, 말도 안되는 행동으로 국민을 속이려는 거짓해명이다. 도대체 송파구에 사는 부부가 농사지으려고 인천 영종도에 농지를 샀다는 주장은 국민을 어린아이로 여기는 모습밖에는 되지 않는다. 농사지으려면 송파에서 가까운 곳에 샀어야지 왜 영종도까지 갔을까.
경작확인서라는 것을 조작해서 만들어 청와대에 제출한 것도 용납하기 어려운 행동이다. 박 수석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거짓으로 국민을 속이는 길은 택했다. 지극히 부도덕한 행동이다.
또 늑장 경질로 화키우는 이명박 정부
그런 사람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서는 안된다. 국민을 계속 속이려고 거짓을 말하는 사람이 청와대에 있어서는 안된다. 박 수석은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
경작확인서까지 조작해서 청와대에 제출한 것을 보면 어떻게든 자리를 보전하려는 그의 집착만큼은 대단한 것 같다. 쉽게 물러나려할 사람은 아닌 듯하다.
그러나 눈치가 있어야 한다. 여당에서도 자신이 물러나기를 바라고 있고, 자신이 청와대에 커다란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자진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렇지 않으면 이명박 대통령이 그를 경질해야 한다. 이번에도 늑장 경질로 이명박 정부 전체가 화를 입는 우를 또 범할 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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