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

나의 아이폰 활용도는 몇 퍼센트일까

아이폰을 구입해서 사용한지도 한달 반이 넘었다. 처음 며칠 동안은 매뉴얼도 다운받고 이것저것 시도하며 익히기도 했지만, 요즘은 제 자리 걸음이다. 내가 기계치인 탓도 있고, 현재 쓰고 있는 기능만으로도 특별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 이유이다.

아이폰에서 내가 주로 사용하고 있는 기능은 뻔하다. 전화와 문자야 기본이고, 그 다음으로 가장 애용하는 것은 다니면서 웹 검색을 하는 일. 내 블로그나 트위터, 이메일, 뉴스 등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어 무척 좋다. 그리고는 아이팟을 통해 담아놓은 노래 듣기, ‘서울버스’  같은 앱 이용하기 등이 있다. 알람 이용은 휴대전화에서도 했던 것이니 새로울 것이 없다. 아니, 아이폰에서 알람 설정하는 것이 더 복잡하게 느껴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아쉽게도 대략 여기까지이다. 사실 여기까지만 이용해도 이전보다 훨씬 편리함을 느끼고 생활의 변화까지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더 진도를 나가려면 매뉴얼도 보고 검색도 해가며 활용법을 더 익혀야 하는데, 아무래도 그 점에서는 게으른가 보다. 전에 일반적인 휴대전화를 사용하던 어른들이 자기는 전화 걸고받는 것 이외에는 다른 용도로는 쓰는 일이 없다고 할 때, 속으로 단말기가 아깝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내가 그 꼴이 된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실제로 중학생 딸 아이는 그런 나를 종종 비웃곤 한다. 아빠는 16GB를 도대체 무엇에 쓸 것이냐며, 자기가 꽉 채워서 쓸테니 자기를 달라고 한다. PC에 연결해보니 13.8GB를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뜬다. 자기 아이팟 용량이 모자라서 쩔쩔매고 있는 딸 아이에게는 나의 사장되어 있는 13.8GB가 너무도 아까운 모양이다.

어디 그 뿐이겠는가. 아이폰에서는 캘린더 사용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 그것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사진은 몇장 찍어놓기는 했지만, 막상 사진 편집이며 활용법은 모른다.

이 정도면 아이폰 활용도가 몇 퍼센트나 되고 있는 것일까. 고작 10퍼센트 대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고 하루종일 시간내서 매뉴얼 독파할 마음의 여유는 없으니, 어디 아이폰 사용 강좌라도 있으면 가서 듣고 싶다. 마침 지난 연말에 KT에서 ‘아이폰 클래스’를 한다고 해서 신청했지만 신청자가 많아 기회가 오지 않았다.

아이폰을 초기에 구입해서 ‘얼리 어댑터’인 척 하기는 했는데, 그 뒤로 활용도 면에서는 이렇게 뒤처지고 있다. 이제라도 하나씩 더 익혀가야겠다. 아무튼 진도 쫓아가기 위해서는 평생을 공부해야 하는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