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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문재인, 2012년 대선의 핵이 되고 있다


문재인 이사장의 행보가 연일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문 이사장은 29일부터 자신의 자서전 출간을 기념하는 북 콘서트 행사에 들어갔다. 좀처럼 앞에 나서지 않던 그가 대중들과의 모임에 나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런가 하면 문 이사장의 대선 주자 지지율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조사마다 순위의 차이는 나타나고 있지만 자서전 출간 이후 꾸준한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는 자서전 출간 이후 대선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대중적 관심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그런데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호남지역에서의 상승, 젊은층의 적극적 지지 현상이 눈에 띈다. 이들은 야권의 전통적 지지층으로 분류되는 층이어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게서 이탈한 층이 문 이사장에게로 이동했다는 분석을 가능케하고 있다.

사진=남소연


이렇게 보았을 때 문 이사장의 대선 도전 가능성은 한 단계 높아지고 있다. 그의 행보가 눈길을 끄는 것은 손학규 대표의 답보상태와 대비되면서이다. 손 대표는 4.27 재보선 승리 직후 지지율이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들어 여론조사에 따라서는 지지율이 한 자리 수로 떨어지는가 하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의 지지율 격차도 다시 벌어진 상태이다. 지난해 대표선출 직후, 그리고 지난 재보선 승리 직후의 지지율 반짝 상승을 유지시키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런데 손 대표의 지지율 하락은 야권 전통적 지지층의 이탈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는 점에서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손 대표에게서는 젊은층와 호남지역에서의 이탈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결국 야권의 전통적 지지층이 손 대표의 향보나 노선에 대해 불만족하는 상태임을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는 손 대표가 내걸고 있는 중도노선에 대한 야권 지지층의 회의적 반응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손 대표 측은 중도층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야권 대선후보는 손학규라는 인식을 갖고 있고, 이에 대한 믿음은 분당을 승리 이후 더 커졌다. 그러나 정작 야권 지지층 사이에서는 중도노선에 대한 비판이 많다. 우선은 제1야당 대표로서 야당성과 진보성을 분명히 보여 전통적 지지층의 결집을 이끌고 그 다음에 중도의 지지 획득을 시도해야 하는데, 중도 우선의 노선으로는 죽도 밥도 안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현재와 같은 중도노선으로는 야권의 열성적 지지자들을 움직이게 할 수 없다는 야권 지지층들의 우려이다. 그럼에도 손 대표가 중도노선을 고수할 경우 야권 지지층 사이에서 그에 대한 기대는 계속 줄어들고 그 대안으로 문재인 이사장이 부상하는 상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문제는 문 이사장의 결단여부이다. 그는 아직까지 대선 도전은 물론이고 정치참여에 대한 여부를 분명히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의 행보가 점차 그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는 29일 행사에서 "내년 정권교체가 너무나 절박한 과제이기 때문에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범위가 무엇일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야권통합을 포함한 정치적 시민운동 영역에서는 내 역할을 다하겠지만 직업정치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많은 고민과 결단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가능성을 열어놓고 진지하게 고민하겠다는 의미로 들린다. 장차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야권의 다른 주자들로 박근혜 전 대표를 이기기 어렵다는 판단이 공유될 경우에는 자신도 나서겠다는 판단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문 이사장이 대선경쟁에 뛰어들 경우 그 파괴력은 상당히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손학규 대표의 경우 지지율의 상한선과 하한선이 어느 정도 검증된 상태이다. 그래서 상승한다 해도 박근혜 전 대표를 이길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야권 내에서도 회의적인 시선이 적지않은 편이다. 반면에 문 이사장 경우는 상승세를 탈 경우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여러 가능성이 존재한다. 물론 대중 정치인으로서 검증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지만, 강직하고 사심없는 대중적 이미지, 친노의 대표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야권 지지층내에서 비토층이 없다는 점, 야권연대를 연두에 두었을 때 다른 야당의 우호적 반응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등이 긍정적 기회요인이라 할 수 있다.

결국 현재와 같은 흐름이 계속된다면 손학규-문재인의 맞대결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야권 전체의 입장에서 판을 키우는 의미여서 누구도 거부할 명분도 이유도 없다. 물론 이 판은 두 사람 이외의 다른 야권 주자들의 참여 속에서 더욱 키워질 수 있다. 야권 단일후보 선출과정과 손학규-문재인 빅매치가 맞물릴 경우 상당한 파괴력이 예상되며 대선지형 자체의 의미있는 변화를 내다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문재인은 2012년 대선의 핵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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