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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박원순 후보의 민주당 입당을 권유하는 이유


박원순 후보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되면서 그의 민주당 입당여부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민주당 입당 여부는 후보 등록 이전까지 결론을 내려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결정을 내리는게 시간을 끌 형편도 되지 못한다. 이와 관련해서 박 후보는 어제(3) “얼마 남지 않은 후보등록 때까지 야권 전체 의견을 모아가는 과정을 거쳐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에도 그래왔듯이, 그냥 무소속 시민후보로 등록할 것인가, 아니면 민주당에 입당하여 기호 2번을 달고 출마할 것인가에 대해 박 후보는 계속 고민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에 입당해 달라는 요구가 상당히 있지만 제도권 정치를 넘어서는 새로운 변화와 혁신에 대한 요구도 내가 안고 있다"는 박 후보의 말은 그가 처해있는 상황을 잘 말해주고 있다. 

박원순 후보 (사진=남소연)

박 후보 자신이 고민하고 있듯이, 그의 민주당 입당 문제에는 선택의 양측면이 존재한다. 선거에서 기호 2의 힘을 아는 사람들은 그의 민주당 입당을 권유한다. 그래야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그들을 투표장으로 가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럴 경우 시민후보를 표방했던 박 후보가 기성정당에 편입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 그의 당초 출마 취지가 다소 훼손되는 면이 생기는 것이다. 박 후보로서는 일종의 딜레마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이에 대한 판단은 지금 상황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 문제인가에 대한 판단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 옳다
. 시민후보로서의 정체성 유지, 민주당의 지지기반 확보라는 두가지 과제는 물론 모두 중요하다. 그러나 여기서 더 긴박하게 중요한 문제는 박 후보가 이번 보선에서 승리하는 일이다. 지금의 상황에서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필자는 단언한다. 

이번 서울시장 보선에서 박 후보가 당선되느냐 여부는 그 개인의 문제가 결코 아니다. 그가 야권연대를 통해 야권의 단일후보로 선출된 이상, 그의 당락은 야권 전체의 운명과 직결된 문제가 되었다. 만약 박 후보가 패배하는 경우를 상정해보자. 그 후과는 야권에게는 재앙적인 수준이 될 것이다. 이는 서울시장 보선에서 야권 전체의 패배를 의미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야권연대의 추진에 난기류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현집권세력이 수세에 처해있던 정국은 일거에 반전되면서 2012년으로 넘어가게 될 것이다. 

그만큼 중요한 선거이다. 그래서 박 후보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당선가능성을 높이고 불안 요소들을 줄일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여기서 민주당 입당은 그의 당선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현실적 카드가 될 수 있다 

물론 현재 박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해도 당선이 가능해 보이는 상태이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줄곧 앞서왔다. 그러나 선거판세라는 것은 알 수 없는 것, 후보등록이 끝나고 공식 선거전에 돌입한 이후 한나라당의 무차별적 의혹공세가 어떤 기류를 낳을 것인지, 한나라당 지지층의 결집에 비해 박 후보 지지층의 결집은 어떻게 될 것인지, 그에 따라 판세가 어떤 변화를 보일 것인지는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 

경선이 있은 3<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원순 후보는 47.1%의 지지율을 얻었고 나경원 후보는 38.0%의 지지율을 얻어 박 후보가 9.1%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지율 격차는 다소 좁혀진 것으로 분석되었다. 그동안 분열되었던 범여권 지지층의 결집이 이루어지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박 후보가 선거결과에 대한 긴장을 조금이라도 늦추어서는 안될 것이다.

문제는 박 후보가 기호 2을 달지 않았을 때 기존의 야권 지지층 전체를 결집시키는데 한계를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이다. 투표장으로 가는 야권 지지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기호 2의 힘에 의존하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닐 것이다. 또한 무소속 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여러 취약점을 안게 된다. 또한 박근혜 전 대표의 나경원 후보 지원이라는 변수가 남아있다. 이는 우열이 뚜렷한 판세에서는 중요한 변수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 선거가 근접전 양상이 될 경우는 승패를 좌우하는 변수가 될 수도 있다. 

물론 박 후보가 시민후보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는 일도 중요하다. 그러나 명분에서 다소의 훼손이 생긴다 하더라도 당선이라는 엄중한 과제를 차질없이 실현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에 입당해 당선의 확률을 높이는 것이 안전해 보인다. 어차피 연대의 상대였던 민주당에 입당하는 것이 커다란 문제라도 있는 것처럼 받아들이는 사고도 지나친 결벽증이라 할 수 있다. 

이제 판단의 시간이 별로 남아있지 않다. 서울시장 보선 승리라는 과제를 차질없이 이행하기 위해 박원순 변호사의 민주당 입당을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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