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션.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콘텐츠를 목적에 따라 가치 있게 구성하고 배포하는 일을 뜻하는 말이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이 큐레이션의 역할이 주목되고 있다.
웹에서, 트워터 혹은 페이스북에서 하루에도 헤아릴 수 없는 정보와 소식, 주장들이 흘러지나 간다. 요행히 나의 눈에 띄는 것만 보게 될 뿐, 대부분의 콘텐츠들은 그대로 흘려보내게 된다. 그 가운데는 아마도 나에게 유익한 많은 콘텐츠들도 포함되었으리라.
필자의 경우도 그런 문제를 느낀지 이미 오래되었다. 트위터를 하면서도 접속을 했을 때 우연히 눈에 띄는 글들만 읽을 뿐, 대부분의 글들은 그냥 지나치게 된다. 시사평론을 하면서 웹에 올라온 뉴스들을 검색하지만, 역시 많은 뉴스들을 놓치게 된다.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운 정보과잉의 상황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큐레이션, 그리고 그 역할을 할 큐레이터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게 된다. 마침 스티븐 로젠바움의 <큐레이션>(명진)이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그리고 책 출간을 기념해서 큐레이션에 대한 북 간담회가 TNM에서 열렸다. 필자도 지난 11월 8일 그 자리에 토론자로 참석하여 큐레이션에 대한 의견을 말했다.
필자는 오늘날 수많은 콘텐츠들 가운데 수용자들에게 필요한 것을 선별해줄 수 있는 큐레이션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에 적극 공감했다. 그러면서 뉴스 큐레이터의 가능성을 말했다. 뉴스와 관련된 혹은 시사적인 콘텐츠들 가운데서 수용자들에게 추천할만한 것들을 선별하고, 또 그것을 바라보는 큐레이터의 코멘트를 함께 제공한다면 시사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상당한 반향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전망을 해보았다. 상당히 매력적인 작업이지만,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고 시간을 들여야 하는 일이기에 지금 당장 필자가 하기는 어렵다는 현실도 말했다. 그러나 시사분야에서도 적절한 큐레이션에 대한 요구는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큐레이션에 대한 관심은 알고리즘으로는 대신할 수 없는 사람의 역할, 특히 전문가의 역할이 필요함을 말해준다. 정보를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결국 영혼과 가치를 갖고 있는 사람에 의해 이루어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떻게 좋은 큐레이터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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