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저 건 ⓒ 오마이뉴스
다른 곳도 마찬가지이겠지만 경찰조직의 변신이 정말 빠릅니다. 경찰청은 앞으로 불법 폭력시위에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폴리스라인을 넘는 시위 참가자를 적극 검거하는 식으로 시위진압 방법을 바꾸겠다는 것입니다.
불법 폭력시위 막자는데 반대하는 사람 없습니다. 집회, 시위, 평화적으로 해야지요.
5만V 전기충격기 사용은 과잉진압
솔직히 차도 점거한 시위대 때문에 교통막히면 짜증납니다. 요즘같이 바쁜 세상에 그거 참고 이해해줄 사람 그리 많지 않습니다. 부상자도 생겨납니다. 집회, 시위, 평화적으로 유도해야 하는 것 맞습니다.
그리고 경찰의 사정도 이해는 됩니다. 당장 이명박 당선자가 법질서 확립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인수위 업무보고 때도 불법 폭력시위에 대한 엄정한 대처방안 마련 요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이 무슨 수로 딴 소리하겠습니까.
그런데 방법이 지나칩니다. 전기충격기 사용을 검토한다구요? 전기충격기가 어떤 것이냐 하면, 이것을 갖고 5m 이내에서 5만V의 고압전류가 흐르는 전기침을 발사하면 순간적으로 근육이 마비된다고 합니다. 경찰은 하반신을 겨냥한다고 하지만, 잘못 맞을 경우 인명피해도 우려됩니다.
물론 아무에게나 그러는 것은 아니고, 폭력을 휘두르는 시위 참가자에게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시위현장에서 폭력에 대한 해석이 다를 수밖에 없음을 감안하면, 자칫 더 험한 상황을 야기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폴리스라인을 설치한 뒤 후방에 검거조를 배치했다가 폴리스라인을 넘거나 1차 저지선을 뚫고 들어오면 모두 연행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이러다 백골단 다시 보게되나
어쩌면 앞으로 시위현장에서 '백골단'같은 사람들을 다시 보게될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은 백골단을 아십니까?
지난 5, 6공 시절에 시위주동자와 가담자 검거를 전문으로 했던 경찰부대였습니다. 시위진압 때 돌이나 화염병에 대비해서 머리에 흰색 헬멧을 쓰고 다녀서 백골단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무술유단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시위대 검거에 나서는 과정에서 백골단이 쇠파이프 등을 휴대하고 시위자에 대한 집단구타 등 난폭한 행위를 일삼아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당시의 시위현장은 시위대의 돌과 화염병, 백골단의 폭력으로 아수라장이 되곤 했습니다.
설마 머리에 흰색 헬멧 쓴 백골단이 다시 등장하겠습니까만은, 흰색 헬멧 안썼다고 백골단과 다른 것은 아닐겁니다.
폴리스라인 넘어섰다는 이유만으로 무리한 검거에 나서다보면 검거조와 시위자 사이의 물리적 충돌이 빚어질 것이고, 양측간의 감정이 격화되다보면 어떤 불상사가 빚어질지 모릅니다.
무리한 진압방식이 어떠한 불상사를 낳았는지, 그동안 수없이 겪어왔던 바입니다. 그것을 새삼 다시 확인해야할 필요가 있을까요.
불법 폭력시위도 문제이지만, 과잉진압도 문제입니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말을 바꿔야 하는 경찰의 처지도 딱하지만, 빈대잡으려다가 초가삼간 태우게 되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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