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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깡 아닌 생쥐깡, 중국에서 반제품 만들었다고?

새우깡 하면 어릴 적부터 먹던 스낵이다. 중독성이 있는 것인지, 어렸을 때나 어른이 되어서나 한번 손이 가면 자꾸 손이 가는 것이 새우깡이다. 30년동안 50억 봉지 이상이 팔렸다고 하니, 나만 그런 것은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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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들어서는 마트에 들리면 종종 '노래방 새우깡' 사오곤 했다. 400g 짜리 큰 봉지라 가족들이 두고 먹기에 풍성하고 경제적이다. 이 포스트를 작성하고 있는 지금도 우리 집에는 어제 뜯은 '노래방 새우깡'이 한 봉지 있다.

맙소사! 새우깡에서 생쥐머리가!

그런데 맙소사! 이 노래방 새우깡에서 생쥐머리가 나왔다고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농심 이 생산한 `노래방 새우깡' 제품에서 생쥐 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을 확인하고, 대상 제품을 모두 수거, 폐기하도록 조치했다.

식약청은 이물질이 실제 생쥐머리인지 여부는 정확히 판별할 수 없지만, 16mm 크기의 이물질은 외관이 딱딱하고 기름이 묻어있으며, 특히 털이 미세하게 탄 흔적이 있는 것으로 봐서 생쥐머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도대체 생쥐머리가 어디서 들어갔단 말인가. 식약청은 농심 부산공장 내부는 제조관리 상태가 양호해, 새우깡의 주원료를 반제품 형태로 제조 혹은 포장하는 농심의 중국 현지공장에서 혼입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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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 새우깡'에서 나온 생쥐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


새우깡 반제품이 중국에서 들어온다고?

새우깡이 중국 현지에서 반제품 형태로 들어온다고? 전혀 몰랐던 사실이다. 그래서 먹다 남은 '노래방 새우깡' 봉지를 가져다 들여다 보았다.

당연히 중국 현지공장 얘기는 나오지도 않았다. 봉지 뒤쪽에는 '2008. 08. 28까지 부산 2B14 김00'이라는 도장이 찍혀있었다. 나처럼 식품생산공정에 무지한 사람들은 생산의 전과정이 부산공장에서 이루어진 줄로만 알게 되어있다.

'특정성분함량 및 원산지' 표시에는 '생새우 5.3%(중국산), 건새우분말 0.4%(중국산), DHA 16mg함유 (일본산)'이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그래서 새우원료들이 중국산이었구나, 이제야 알게 되었다.


결국 중국산 새우를 가지고 중국에서 반제품을 만들어 들여온 것을, 나는 그저 '노래방 새우깡'은 부산에서 만든 것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나의 무지의 탓인가, 아니면 생산공정을 알 수 없도록 표시하고 있는 것이 문제인가.

새우깡 홈페이지에 있는 '새우깡을 만드는 사람들'을 보면 이렇게 되어있다.

"부산공장 생산 3과- 1999년 10월부터 '노래방 새우깡' 생산을 시작한 부산공장의 생산 3과. 생지에서 가공을 거쳐 완제품이 나올 때까지 모든 종업원들의 정성어린 손길이 있기에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이 되고 있다"

이러니 새우깡은 전적으로 부산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만 알 수밖에 더 있겠는가.

식약청, 중국 현지조사 즉시 해야

식약청은 이달 말경에 중국 현지 시설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농심측은 18일중에 입장표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분명히 해두자. '국민과자'가 되었던 새우깡이다. 중국에서 어떤 환경에서 만들어졌는지, 식약청은 신속하게 현지 실태조사에 나서야 한다. 업체측이 문제가 되는 부분들을 가려버릴 시간을 주면 안된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국민에게 공개되어야 한다.



그리고 농심측은 어설픈 변명으로 진실을 덮으려해서는 안된다. 식약청이 밝힌 바에 따르면, “농심은 ‘자체 조사를 하느라 이물질을 시료로 써버렸다’고 주장하고 ‘밀가루 탄화물일 수 있다’고도 했다"는 것이다. 말이 안되는 설명이다.

이번 사고의 실상이 있는 그대로 밝혀져야 하고, 농심측에서는 소비자들이 받은 충격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나저나 고민이다. 먹다 남은 '노래방 새우깡'을 마저 먹어야 할지, 그냥 버려야 할지, 그것이 문제로다.

어제 새우깡을 같이 나눠먹은 아이들에게는 이 사실을 어떻게 알려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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