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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천 대표도 물갈이 하면 안되나


민주당 박상천 공동대표. 전남 고흥 출신의 4선 의원이다. 13대 국회부터 16대 국회까지 의원직을 지냈다가, 17대 국회에서는 탄핵역풍 때문에 낙선했었다.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법무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핵심 동교동계 출신은 아니지만, 줄곧 김대중 전 대통령 아래에서 정치를 해왔다.


오랜 정치경륜을 무기로 민주당의 대표를 맡았고 일약 통합민주당의 공동대표로 다시 등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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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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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천 공동대표


박상천 vs 박재승, 격화되는 공천갈등


그런 박상천 대표와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 사이의 공천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우선은 그동안의 공천상황에 대한 박 대표의 불만이 대단하다. 박재승 위원장이 밀어붙인 '비리전력자 배제' 과정에서 김홍업 의원을 비롯한 구 민주당 출신 유력정치인들이 대거 탈락하였다.


반면에 비호남지역의 구 대통합민주신당계 의원들은 대체로 공천을 받고 있다. 그러다보니 박상천 대표측에서는 '도로 열린우리당' 공천 아니냐는 반발을 하고 있다.



그래서 박상천 대표가 꺼내든 요구가 5곳에 대한 전략공천 권한을 자신에게 일임하라는 것. 쉽게 말해 자신에게 5곳을 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박재승 위원장은 이를 거부했다. 그렇게 되면 박상천 대표가 자기 사람 챙기기를 할 것을 우려한 것이다. 그리고 탈락한 '비리전력자'가 전략공천의 이름으로 살아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더구나 박상천 대표가 요구한 곳은 호남지역. 민주당의 절대우세지역인 호남지역에서의 전략공천 필요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결국 박상천 대표의 구 민주계 챙기기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박재승 위원장이 자신의 요구를 받아들여주지 않자, 박상천 대표는 전략공천지역 합의에 응하지 않고 있다. 현행 민주당 당규상 전략공천지역은 두 공동대표와 공천심사위원장이 합의해서 결정하도록 되어있다. 그런데 박상천 대표가 합의를 해주지 않으니 전략공천지역을 확정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박상천 대표 공천 유보상태


갈등의 하이라이트는 박상천 대표에 대한 공천문제. 박상천 대표는 전남 고흥.보성에 공천신청을 했지만 아직 공천이 확정된 상태가 아니다. 공천심사위는 이 지역에 대한 재심사를 실시한 결과, 공천자를 확정하지 않은 채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박상천 대표가 후보자 결정을 위한 적합도 조사에서 경쟁자들보다 앞서기는 했지만, 서류심사와 면접 등의 점수를 한사하면 점수차이가 그렇게 크지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심위 내부에서는 당의 공동대표이니 공천을 확정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원칙이 흔들리면 안된다는 박재승 위원장의 소신에 따라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칙대로라면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박상천 대표도 공천에서 탈락할 수 있는 상황이다. 물론 그럴 경우 박상천 대표가 가만있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이미 박상천 대표측에서는 발목잡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모습이다.


박상천 대표도 자기희생 모습 보여야


여기서 떠오르는 질문 두가지.

하나. 박상천 대표는 물갈이 되면 안되는 것인가. 가장 안전한 호남지역에서 4선을 지냈고, 장관까지 지냈던 경우인데, 이제 민주당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물갈이 되면 어떨까.


현직 공동대표에 대한 물갈이는 한나라당 박희태 의원의 물갈이보다 훨씬 큰 충격을 안겨줄 것이다. 대통령의 형이라고 물갈이의 성역으로 인정받은 이상득 부의장의 경우와도 극적인 대비를 이룰 것이다.



둘. 민주당이 쪼개질까봐 박상천 대표 물갈이를 도저히 못하겠다면, 그대신 지역구 정도는 옮겨야 하는 것 아닌가.

맨날 호남지역 지키며 안전한 당선에만 의존해왔다면, 이번에는 공동대표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수도권에 출마하여 승부를 거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 것 아닐까.


손학규 대표도 서울 종로, 정동영 전 장관도 서울 동작 을에 출마하여 승패를 내다볼 수 없는 대결을 펼치는 마당이다. 유독 박상천 대표만 호남 기득권을 지키며 안전한 당선만 노리는 것이 사리에 맞는 일인가. 그러고서 구 민주당계의 몫만 요구할 수 있는 것인가.


박상천 대표가 구 민주당계의 몫을 요구하려면 그에 앞서 자기희생의 모습을 보여야 비로소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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