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디어비평

<슈퍼스타K 2>의 위력을 실감하다

지난 금요일밤 Mnet에서 방송하는 <슈퍼스타K 2>의 위력을 실감했던 이야기이다.

나는 이날 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프리카
TV 개인방송을 준비하고 있었다. 추석연휴 사흘동안 방송을 쉬었던지라 그동안 있었던 이슈와 화제들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웹 검색을 하다보니 <슈퍼스타K 2>와 관련된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내용인즉
, 이 프로그램에 출연중인 김지수가 악성 소문에 시달린다는 것이었다. 내용을 뜯어보니, 어렵게 고생하며 살아온 한 청년에게 상처를 주는, 해서는 안될 일이었다. 그래서 방송에서 이 얘기도 다루기로 하고 아이템에 포함시켰다. 마침 시청자들이 정치 이슈말고도 다양한 화제거리들을 다루어달라고 주문했던터라, 별 거북함없이 그런 선택을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 사진설명> 지난 주에 Top 6 멤버로 장재인, 존박, 허각, 김지수, 김은비, 강승윤이 확정됐으며 앤드류 넬슨과 박보람이 동반 탈락했다.

그리고 기왕에 아이템으로 다루는 이상
, 연휴 분위기도 아직 있고 하니, 그날의 방송제목으로 올리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생방송 시작 1시간 전부터 11, 슈퍼스타K 2 김지수 논란 반박이라는 예고 제목을 올렸다.

그랬더니 이때부터 심상치않은 일들이 생겨났다
. 아프리카 TV에서는 방송제목을 달면 그 제목이 전체 방송리스트에 오르고, 시청자들은 그 제목을 보고 찾아오곤 한다. 그래서 이날 제목을 올리자마자 이를 보고 수많은 시청자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
슈퍼스타K 2'를 제목에 포함시키면 시청자 수가 다소 늘어날 것이라는 낚시성고려를 전혀 안한 것은 아니었지만, 실제 상황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생방송하기 전 재방송 때부터 채팅창에서는 <슈퍼스타K 2>를 방송해주는 것이냐는 질문이 빗발쳤다. 제목을 자세히 뜯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그런 기대를 갖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이어졌다. 생방송에 들어가기 전부터 이미 시청정원이 다차버리는 풀방이 되고 중계방들이 생겨나는 보기드문 상황이 빚어졌다.

잠시후 방을 다시 열고 생방송을 시작하자마자 시청자들이 순식간에 몰려왔다
. 가만히 있으면 아프리카 TV에서 방송한 이래 최고의 시청자 수를 기록할 기세였다. 그런데 역시 <슈퍼스타K 2>를 방송해주느냐는 질문이 빗발쳤다.

때서야 알게된 것이지만, 공교롭게도 같은 시각에 Mnet에서 <슈퍼스타K 2>가 방송되는 것이었다. 나는 이 사실을 모른채 방송제목에 겁 없이 <슈퍼스타K 2>를 올린 것이었는데. 일이 커지고 있었다. 채팅창의 분위기를 보니 가만 있다가는 무슨 일이 나도 날 것 같아 여기서는 슈스케 방송은 안한다. 그것은 저작권 위반이어서 불가능하다. 그러니 그것 기대하고 온 분들은 나가달라는 멘트를 반복해서 내보냈다. 잠시 후에야 <슈퍼스타K 2>를 보려던 많은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순식간에 이루어진
, 나를 당황하게 만든 해프닝이었다. 별 생각없이 올린 방송제목이 결과적으로 초대형 낚시가 되어버린 것이었다. 그런데 이날 이로 인해 상당한 덕을 보기는 했다. 아프리카 TV에서는 매일 랭킹을 산정하는데, 지난 1주일간 각 방송의 최고 시청자 수가 상당한 영향을 준다. 추석연휴동안 방송을 쉬어 랭킹이 추락했었는데, 어찌되었든 순간 시청자들이 이렇게 폭증을 했으니 예상치 못했던 덕을 보게 된 셈이다. 실제로 그 다음 날 내 랭킹은 껑충 뛰어주었다.

말로만 듣던 슈스케의 위력을 실감한 해프닝이었다
.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들 난리일까 궁금했다. 그래서 이날 내 방송을 끝내자마자 <슈퍼스타K 2>를 시청했고, 주말에도 재방송들을 보았다. 케이블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프로그램답게 역시 재미는 있었다. 뻔할 수도 있는 일종의 노래자랑을 갖고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어내고 한편의 버라이어티 쇼로 발전시킨 연출능력이 돋보였다. 선정적이니 뭐니 비판도 있지만, 예능프로그램이야 일단은 재미로 평가받는 것 아니겠는가.

이날 해프닝을 겪으며 뜻하지않게 나도 슈스케 시청자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다
. 지난 몇 달동안 여유가 없어 TV라고는 <PD수첩> 몇 번 본 것 빼고는 99% 끊었는데, 슈스케 때문에 다시 리모콘을 손에 쥐게 되었다. 내친 김에 이번 금요일에는 전화투표까지 할까보다 ㅎㅎ


저의 안드로이드폰용 개인 어플 <올댓 시사 3.0>이 나왔습니다.
다운로드 바로가기  
http://bit.ly/aUzpcb


* 저의 인터넷 개인방송이 매일 밤 11시에 아프리카 TV를 통해 생방송됩니다. 다른 시간대에는 수시로 재방송이 나갑니다. 아프리카 TV 앱을 다운받으면 아이폰을 통해서도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유창선의 시사난타' 바로가기 http://afreeca.com/sisatv

아래 왼쪽에 있는 손가락 모양을 클릭하시면 이 글에 대한 '추천'이 됩니다, 여러분이 추천해주시면 이 글이 더 많은 사람에게 읽힐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