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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김미화의 유감표명에 대한 유감

결국 KBS가 김미화 씨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KBS는 오늘(9) "김미화 씨와 블랙리스트에 대한 오해를 풀었다""영등포경찰서에 김미화씨에 대한 고소를 취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KBS 측은 "KBS에 블랙리스트가 없다는 것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판단해 대승적 차원에서 고소를 취하하기로 했다""김미화 씨 역시 이번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7월 김미화 씨의 'KBS 출연 블랙리스트' 발언과 관련해 계속되었던 경찰조사는 일단락되게 되었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 그동안 김미화 씨가 겪었던 어려움과 고통을 생각하면 함께 환영할 일이다. 사실 방송활동을 하는 방송인이 KBS라는 거대 방송사를 상대로 대결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설사 법정에서 이긴다해도 유형 무형의 불이익은 계속 남을 수 있다. 그래서 법정까지 가지않고 이쯤에서 상황이 종료된 것은 잘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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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씨

그럼에도 마음 한 구석에 결코 작지않은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김미화 씨 역시 이번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KBS의 설명 때문이다. 실제로 김미화 씨는 오늘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유감표명을 했다.

오늘 아침 뉴스를 통해 소식 들으셨겠지만, 고소 127일 만에, '다행스럽게도' KBS가 먼저 고소를 취하했습니다. 우선, 제 트윗에, "KBS에 블랙리스트 라는것이 실제로 존재하고 돌아다니고 있는 것인지 밝혀 주십시요" 라는 언급을 함으로써 본의와는 다르게 사회적파장이 일어난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KBS
, 저도, 이번 일로 상처를 많이 입었습니다.

아픈만큼 성숙해 진다는 말이 있듯이
, 저도 KBS도 그만큼 성숙해 졌으리라 믿습니다.

고소취하가 이뤄진 만큼
, 향후, 이번 일에 대해 불필요한 오해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긴 시간, 제가 힘들어 할 때마다 용기주신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KBS가 원했던, 고소취하의 명분을 준 셈이다. 김미화 씨도 어려운 여건에서 어려운 고민을 하고 내린 결론이었을 것이기에 존중하면서도, 그녀를 응원했던 한 사람으로서 어쩐지 허탈한 느낌을 감출 수 없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내가 너무 까칠한 것인가....

사태의 결말이 이렇게 나서일까
. KBS 측은 “KBS에 블랙리스트가 없다는 것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그 사회적 공감대를 누가 어디서 확인한 것인지는 알 길이 없지만, 여전히 KBS가 이런 소리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잘못된 것이다.

지켜보는 사람의 입장에서야 김미화 씨의 유감표명이 또한 유감스럽지만
, 김미화 씨로서야 더 이상 어쩌겠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김미화 씨 그동안 고생많았다. 그리고 김미화 씨와 관련된 블랙리스트 논란이 이런 식으로 결말났다고 해서, 코드가 다른 출연자들을 배제하는 KBS의 행태에 대한 문제제기가 약화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일단락된 것은 KBS와 김미화 씨 사이의 대결이지, KBS를 둘러싼 논란 자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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