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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일본 대지진에 ‘한류 타격’ 걱정하는 뉴스

관측 사상 최악의 대지진과 쓰나미로 일본 열도가 공황상태에 빠져들었다. 사망자 숫자만 1천명을 넘어설 것이란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피해상황이 파악되면 그 숫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명 피해 뿐 아니라 일본경제가 입게 될 타격 또한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사회도 일본이 겪고 있는 이같은 대재앙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일본인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분위기에 맞지않는 일부 언론의 뉴스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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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데스크> 화면

일본 대지진 특집 보도가 나왔던 어제(11) MBC <뉴스데스크>는 일본 대지진이 신한류열풍에 타격을 줄까 우려하는 보도를 내보냈다. 일본 지진피해 상황을 전한 뒤 이어진 쓰나미에 신한류 열풍도 타격이라는 꼭지의 리포트는 이번 대지진이 일본 내 신한류열풍에도 큰 타격을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 일본에 머물고 있는 2NE1, 카라, JYJ의 김준수, 신민아, 한효주 씨 등이 안전하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앵커>
일본에서 활동중인 한류 스타들은 일단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지진이 일본 내 신한류열풍에도 큰 타격을 주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기자>
지금 일본에 머물고 있는 한류스타들은 걸그룹 2NE1과 카라, JYJ의 김준수, 탤런트 신민아, 한효주 씨 등입니다. 걸그룹 2NE1은 오늘 한 때 연락이 안 됐으나 아사히 TV의 생방송 프로그램 출연을 무사히 마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NE1 소속사 관계자>
"별일은 없긴 한데 리허설 마치고 지금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들었습니다. 휴대전화가 안돼서 유선으로 통화중이라고 합니다." 

<기자>
또 일본 TV 도쿄에서 드라마에 출연한 걸그룹 카라는 내일 귀국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카라 소속사 관계자>
"통화는 전혀 안되고 있고요. 내일 오전에 돌아올 계획이었는데 지금 아예 비행기가 안 떠요.저희도 지금 항공사 쪽으로 확인을 해봐야 하는데.." 

<기자>
이와 함께 아이돌 그룹 JYJ의 김준수 씨와 탤런트 신민아, 한효주 씨도 한국으로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번 지진의 후유증입니다. 일본내 공연이나 출연 일정을 조정할 수 밖에 없어 당장 신한류 열풍이 위축될 거로 보입니다.

<강찬이 대표/아이돌 그룹 '초신성' 소속사>
"다음 주에 일본 텔레비젼 출연이 예정돼 있는데 일본 현지와 아직 전화연결이 안돼서 일정 조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진 때문에 일본 활동에 지장 받을까 걱정입니다." 

<기자>
이번 지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우리 신한류가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거로 연예계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우리 한류 연예인들의 안전에 무슨 이상이라도 생겼다면 모를까, 아무런 문제도 없는 상황에서 꼭 이런 속보이는 뉴스를 내보내야 했을까. 물론 당사자들의 입장에서는 일본 대지진이 한류에 미칠 악영향이 걱정될 수 있겠지만, 한국 뿐 아니라 일본인들도 알게 될 공영방송 뉴스에서 이런 보도를 내보낸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 일본인들은 깊은 엄청난 충격과 슬픔 속에 빠져있는데 그 앞에서 자기 계산만 하고 있는 한국의 모습으로 비쳐질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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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의 한류 보도 뿐 아니라 포털에 올라온 여러 연예기사들이 눈에 띄게 배치된 것도 보기가 불편했다. 안전에 아무 이상이 없는 우리 연예인들 소식을 전하는 것이 무엇이 그리 급했을까. 우선은 일본이 입은 피해를 먼저 살펴보며 함께 걱정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는 것 아닐까. 최악의 대지진 앞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일본인들에게 우리가 보여줘야할 예의가 무엇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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