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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강호동 1박2일 하차, 안주하지 않는 도전정신


강호동의 ‘12하차 움직임이 커다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가 정말 하차할 것인지에 대한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인터넷에서는 네티즌들의 찬반논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그의 하차를 반대하는 네티즌들은 ’12일 강호동 하차반대 10만명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한 예능인의 방송 프로그램 하차 여부가 이렇게 큰 관심을 모으는 것은 드문 일이다. 최고의 시청률을 구가했던 대표적 예능프로그램 ‘12에 대한 시청자들의 사랑, 그리고 이 프로그램의 인기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던 국민 MC 강호동의 인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당황한 KBS 측의 강력한 설득 속에서 과연 최종적인 하차 결정이 내려질지는 더 지켜보아야겠지만, 그의 하차는 언제가 되든 결국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강호동이 생각했던 하차 배경이 앞으로도 크게 달라질 성격의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진=KBS

많은 네티즌들은 당장 눈앞의 아쉬움 때문에 그의 하차를 반대하고 있지만, 강호동의 하차 결심은 프로정신의 발로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본다. 물론 그의 하차설에는 종편행이 기정사실화되고 있기 때문에 의 문제와 맞물려 해석되고 있다. 강호동이 종편으로 간다면 회당 4~5천만원 받게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 더 많은 돈을 따라 ‘12을 버리고 종편행을 택하는 모습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물론 그런 부분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강호동 정도의 정상급 프로에게는 하차와 이동을 선택하려는 더 큰 이유가 있을 것이다. 돈도 돈이지만, 정상에 안주하지 않고 다시 새로운 변화를 선택하려는 모습을 함께 읽을 필요가 있다

‘12은 물론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오랜 기간동안 동일한 출연진과 포맷으로 유지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아무리 정상에 있는 프로그램이지만 같은 포맷을 갖고 천년만년 버틸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런데 지금의 KBS 틀에서는 ‘12을 파격적으로 변화시키는 선택을 하기는 현실적으로 무리이다. 강호동에게 있어서 적극적인 변화는 ‘12을 놓는 가장 과감한 선택을 함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었다. 

진정한 프로는 정상에 있는 오늘에 만족하거나 안주하지 않고 내일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강호동이나 유재석이 계속 정상의 위치를 지킬 수 있는 것도 그같은 프로정신에 투철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한 예능인의 거취 문제에 지나친 의미부여를 할 일도 아니겠지만, 일단 나에게는 그의 ‘12하차 결심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어차피 강호동 개인이나 ‘12로서도 변화를 모색해야 할 때가 되었다. 시청자들이 식상함을 느껴 타의에 의해 정상에서 내려오기 전에 스스로의 결단으로 새로운 정상을 향해 도전하는 것. 그의 하차결심을 오직 돈을 좇는 행위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변화를 위한 도전으로 보고 싶다.

물론 강호동의 종편행이 이루어진다 해도 과연 성공을 거둘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돈을 따라간다는 따가운 시선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프로그램이 실패할 경우 '1박2일' 하차는 위험한 선택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선택은 모험의 성격을 갖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선택을 하는 프로의 모습은 보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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