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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노자의 <도덕경>을 손에 잡다

지난해 EBS TV를 통해 방송되었던 최진석 교수의 ‘현대철학자 노자’ 14강을 연휴 기간에 다 보았다. 14회 방송분이니까 제법 되는 분량이었다. 최 교수의 노자 해설이 워낙 흥미진진하여 결국 <도덕경>을 손에 잡게 되었다. 최 교수의 노자 해석은 오늘 우리 정치사회가 부딪히고 있는 문제들의 해법을 찾는 일과도 연결되어 있다.

노자가 강조하는 ‘무위’(無爲)는 아무 것도 행하지 말자는 의미가 아니다. 특정한 체계나 기준에 맞추어 행하는 ‘유위’(有爲)와는 달리 자연의 원래 존재양식을 모델로 하는 것이 무위이다. 이 무위를 행하면 되지 않는 일이 없다.


<도덕경>에서 노자가 직접 표현한 것은 아니지만, 노자가 말하는 ‘무위’의 힘을 최 교수는 다음과 같이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다....

“이 세계를 봐야 하는대로 보지말자. 보고싶은대로 보지말라. 이 세계가 보이는대로 봐라. 보이는대로 보고 반응하는 것이 무위(無爲)이다. 세계를 보이는대로 보는 사람이, 세계를 보고 싶은대로 보거나 봐야하는대로 보는 사람을 항상 이긴다.”

우리 시대와도 연결되는 얘기들이 무척 많다..... 가치와 이념과 신념이 낳은 기준에 자신을 맞추는데만 갇힌 사람들은 항상 진다는 얘기일 것이다.

사족) 최진석 교수의 강의, 논쟁적인 구석도 있어보이기는 하지만, 명강이다. 유투브에 가면 무료로 볼 수 있으니 인문학에 관심있는 분들은 시간내서 보실만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