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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윤도현의 ‘김제동 송’, 그 따뜻한 사연

“죄송합니다. 저 도현이입니다 하하하. 속았지” (김제동 트위터)

“여러분 사실은 제동이랑 같이 있다가 제가 제동이 트윗으로 글남겼습니다 우리 넘 좋은시간 가지고있어요 마이클 형님 음악들으면서요. 죄송합니다 rock on” (윤도현 트위터)

오늘(22일) 새벽 같은 시간대에 김제동과 윤도현의 트위터에 올라온 글들이다. 그러니까 윤도현이 김제동하고 같이 있다가 김제동 트위터에 로그인해서 글을 올렸다는 것이다.

이처럼 김제동과 윤도현은 요즘 트위터를 통해 서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종종 보여준다. 두 사람이 상대에게 보내는 얘기이지만, 트위터의 특성상 그들의 짧은 대화 내용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개된다. 트위터에서 두 사람을 팔로우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그들의 우정을 지켜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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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윤도현이 김제동에게 노래를 선물한다고 해서 화제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 20일 김제동의 토크 콘서트 인천 공연에 초대손님으로 출연했던 윤도현은 공연 도중 김제동을 위해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며 '김제동 송'을 처음 공개했다. '그 작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해'라는 재미있고도 의미심장한 말로 시작하는 이 곡은 윤도현이 김제동에게 하로 싶은 말을 담아 만든 곡이라고 한다. 이 노래에는 '오쿄쿄쿄'라는 부제를 달았는데, 그것은 김제동 특유의 웃음소리를 표현한 것이다.

이미 윤도현은 ‘오쿄쿄쿄’ 얘기를 트위터에 올렸다.

“김제동song(오쿄쿄쿄) 이런거하나 만들었슴돠 열분덕에......근데 동영상 다찍어놓구 올라가지않아 포기했구요 조만간 하이퀄러티테크놀로지써라운드에이치디시스템으로 올려 드리겠습니다” (3월 20일 트위터)

“오늘 김제동 인천공연에서 오쿄쿄쿄 불러버렸습니다.” (3월 21일 트위터)

윤도현은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건 전국투어 콘서트를 연 김제동에게 더욱 힘을 주고 싶었다.”고 ‘김제동 송’을 만든 배경을 밝혔다. '김제동 송'은 조만간 정식 녹음을 마친 후 음원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그날 공연에서 ‘김제동 송’을 들은 관객들은 함께 따라부르며 큰 호응을 보였다고 한다.

두 사람 모두 촛불정국 이후 KBS에서 느닷없이 퇴출당했던 사람이기에 이들 사이의 이런 모습은 무척이나 훈훈하게 전해져 온다. 노무현 전 대통령 노제 때 사회를 보거나 공연을 해서 미운털이 박혀버려 결국 KBS에서 쫒겨나다시피 한 두 사람은 사실 연예인로서는 무척 외롭고 힘들 수 있는 처지들이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에서 자행된 연예인에 대한 정치적 퇴출의 대표적 사례인 두 사람이 이렇게 노래선물까지 주고받으며 서로를 챙겨주는 모습을 보니, 지켜보는 우리들의 마음까지도 따뜻해지고 힘이 생기는 느낌이다.

윤도현의 ‘김제동 송’ 선물이 어디 김제동 한 사람에게만 주는 선물이겠는가. 그동안 김제동이 겪은 어려움을 안타까워하고 그를 격려했던 수많은 사람들도 윤도현으로부터 선물을 함께 받은 느낌이다. 아무쪼록 그들의 보기좋은 우정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는 힘이 되기를 바란다. 다들 멀지않은 시간 내에 원래 서있던 제 자리로 돌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그 시간이 결코 멀지 않았음을 우리는 이미 예감하고 있다.

김제동, 윤도현 화이팅!

* 저의 인터넷 개인방송이 개국을 했습니다. 매일 밤 11시에 아프리카 TV를 통해 생방송됩니다. 다른 시간대에는 수시로 재방송이 나갑니다. 아프리카 TV 앱을 다운받으면 아이폰을 통해서도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유창선의 시사난타' 바로가기 http://afreeca.com/sisatv